오늘은 조금 발랄발랄. 어제처럼 비맞고 출근하지 않아서 그런가봅니다. 가방이고 옷이고 말리긴 했는데 오늘도 비온다 해서 축축하기는 마찬가지. 끄응. 해가 좋은데 목요일이나 되어야 좀 갠다니 아직 멀었네요. 비가 많이 내리진 않을 모양이지만 그래도 종일 습할 것은 뻔하니. 아, 공기가 습해서 코가 뻑뻑하지 않은건 좋아요.(그래도 여전한 비염)


출근이 반가운건 어머니랑 또 말다툼하지 않아도 되니 그런거지요. 어제도 저녁 내내 지난 주말의 이야기를 나누며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예 늦게 들어갈 예정입니다.(...) 아침에 이야기 하고 나온다는게 깜박했네요. 오늘은 커피 사러갔다가 공방가야지. 커피 사러 오늘 공방엘 가지 않으면 또 계속 미루겠다 싶어서 오늘은 꼭 갈 생각입니다. 비가 온다지만 많이 안오니까 가기 나쁘진 않겠지요.

신경전이야 뻔합니다. 인연이 되면 한다지만 결혼할 생각이 지극히 낮고, 나 하나 관리하기도 버겁고 힘든데 거기에 다른 사람이 얹히면 정말 쓰러질겁니다. 결혼하면 상대의 손을 잡고 같이 걷는 것이지 왜 업고 가려 하냐 하겠지만, 제게는 일거리만 느는 셈이니까요. 이에 대해서는 앞에서도 누누히 말했으니 패스.
여튼 그렇게 결혼=업무증식으로 보고 있으므로 결혼을 하려면 그 업무를 뛰어 넘는 수준의 이익이 있어야 하는데 아무리 봐도 없단 말입니다. 노후를 위한 장기투자를 하는 셈 친다 하더라도, 그 사이에 투자가 실패를 할지 어떨지 알 수 없는 것이고요.(나이 들어 같이 손잡고 있을 사람을 고른다 해도 중간에 헤어지면 투자 실패라는 의미)
투자 리스크가 큰 만큼 신중하게 고르거나, 아니면 아예 투자를 하고 싶지 않은 것인데 부모님들은 무조건 투자를 하라 하십니다. 그만한 노후 대비는 없다고 보시는 것이겠지요. 그렇다 해도 한 번 보고 마음에 안든다고 하면 그냥 받아주실 것이지.. 어차피 두 번 만난다고 해도 마음이 바뀔 것 같진 않은데 한 번 더 보고 결정하라든지 적당히 맞으면 그냥 계속 하라라든지.
(상대를 코트에 비유한다면;) 입는 건 접니다. 게다가 부모님은 코트 보지도 않으셨잖아요. 주변 다른 사람들이 이 코트 괜찮아~라고 한다고 해서 한 번 더 입어보라 하고. 하지만 입어 본다 한들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고 가격도 안 맞고 하면 결국 옷장에 들어가는 건 뻔합니다. 눈길 안 주는 건 같다고요.

지난 주말의 코트 쇼핑이 문득 떠올라서 엉뚱한 비유를 들게 되었습니다. 하하하.
여튼 본 것은 저고, 주인(?)도 접니다. 제가 결정하는 건데 왜 옆에서 감놔라 밤놔라 그러나요.-ㅅ-

...

쓰다보니 밤이 먹고 싶어집니다. 코스트코에 가서 밤 한 봉지 사와야하는데 언제가지..-ㅁ-; 리틀 포레스트의 밤조림은 만들려고 생각하다가 단게 싫어서(!!!) 그냥 밤만 삶아 먹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요즘에 먹은 밤 중 가장 맛있는 밤은 혜화로터리의 군밤입니다. 훗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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