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주말에 사진을 안 빼두었더니 올릴 사진이 없군요.; 그냥 갑니다.


1. 일요일 아침 나절에도 잠시 썼지만 토요일 일정은 꽤 힘들었습니다. 집 밖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12시간인거야 가끔 있긴 하지만 오전 나절에는 '위병소 근무를 하는 초병'의 심정이었기 때문에...-_-;
그러고 나서는 약속이 있어 시내에 나와서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지요. 그게 끝나고 집에 들어오는데, 주중의 방만한 식생활에 대한 걱정으로 몸 생각하지 않고 걸어다녔더니 좀 축나긴 했나봅니다. 지금은 그냥 수면부족 기미만 조금 있고-간밤에 피곤한 내용의 꿈을 꾸어서 숙면을 못 취했기 때문-그 외엔 몸은 별탈 없습니다.
하지만 예년에 항상 그렇듯 우울, 침울, 암울의 鬱 자매에 시달리고 있으니 기분이 나아지려면 좀 시간이 걸리려나봅니다. 해도 짧아지고 날씨도 춥고, 챙겨야할 업무도 있고 해서 그렇겠지요. 게다가 12월, 약속이 생길 건이 4건이나 있지만 아직 한 건도 날짜 확정이 안되었습니다. 나중에 일정 조정하려면 머리 아프니 가능한 빨리 잡히는 것이 좋은데, 그리고 당장 이번주부터 12월인데 연락이 없군요. 이러면 다 팽개치고 또 잠수 들어갈지 몰라요.-ㅁ-;


2. 그나마 어제 저녁에 애니플러스 다시보기를 통해 본 애니메이션들 덕에 기분은 좀 나아졌습니다. 아래는 일요일 저녁에 잠시 보았던 몇몇 애니메이션 감상기가 올라갑니다.


2.1. 가장 먼저 본 것은 「청의 엑소시스트」. 이건 그냥 푸른 엑소시스트라고 번역하는 쪽이 입(?)에 맞는데 말입니다. 여튼 원작에서 많이 벗어난 전개라고는 하지만 애니메이션만 놓고보면 꽤 괜찮았습니다. 원작을 모르니 그렇지만 설마하니 「강철의 연금술사」나 「십이국기」같은 전개는 아니었겠지요. 저는 앞쪽은 원작을 안 보고 소문으로 그렇다더라 듣기만 했지만 뒤쪽은 원작을 좋아해서, 엉뚱한 전개로 날아간 애니메이션을 용서할 수 없었습니다. 거기서 그렇게 되면 X가 그렇게 변화하는(사람되는) 의미가 없잖아! 싶어서 말이죠.

여튼 원작을 보기 전까지는 뭐라 말 못하겠지만 결말은 꽤 무난하고 평범합니다. 마지막에서 갑자기 분위기 반전 + 내용 반전이 되었고, 특히 고스트 라이더 퇴치 건은 이야기가 산으로 날아갔다고 생각하지만 무난하게 볼만합니다. 원작을 보고 나면 애니메이션 전개에 대해 반발심이 들 것 같긴 하더군요.(먼산)
린보다는 유키오쪽이 취향이다보니 형제간의 갈등이나 그 극복을 조금 더 강하게 보여주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너무 쉽게 함정(?)에서 벗어났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애니메이션을 통틀어, 가장 좋아하는 사람은 유키오가 아니라 시로입니다. 미소년은 많이 볼 수 있지만 미중년은 보기 쉽지 않으니까요.(...)


2.2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그냥 아노하나로 줄여 부르고 싶을 정도로 너무 길군요.(먼산)
대강의 내용은 알고 있지만 맨 마지막화가 압권이라길래 찾아봤습니다. 등장인물들의 갈등, 해결, 거기에 약간의 유머도 곁들였다는게 좋네요. 하지만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먼산)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애니메이션이긴 하나 발랄한 것을 좋아하는 제겐 조금 부족했습니다. 청소년성장물, 심리극복물로는 괜찮지요.


2.3 「꽃이 피는 첫걸음」. 이것도 앞부분은 좀 챙겨보았는데 마지막화를 못 보았습니다. 이것도 결말이 꽤 괜찮네요. 열린 결말이긴 하지만 마무리가 잘 되었다는 느낌입니다. 일상에서 벗어났다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서 끝나는 것 같군요. 하지만 처음과 마지막의 주인공 위치는 상당히 다릅니다. 아니, 위치는 같지만 같은 사람이 아니라고 할 정도로 상당히 변했거든요. 길지 않은 그 시간 동안에 많이 변했으니까요. 본받고 싶은 사람도 찾고, 연애도 해결하고, 앞으로의 길도 찾았고. 훈훈한 청춘드라마입니다. 이쪽 분위기가 더 밝기 때문에 아노하나보다는 이게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2.4. 페르소나4 7화. 6화 끝자락의 15초를 보고는 기겁했는데, 이번 편은 그 예고편에서 기대한 이상을 보여줍니다. 누구 성우가 좀 불쌍하더군요. 아아...;ㅂ;
페르소나4는 여자보다는 남자들이 더 많이 볼 것 같은데, 7화 만큼은 여자들의 시청비율이 높았을 것 같습니다. 남자들은 이거 보다가 도저히 견딜 수 없어 자리를 박차고 나가지 않았을까요. G는 보지 않았는데 앞부분만이라도 보여주고 반응을 보고 싶습니다.
철저하게 포커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는 분이 아니시라면 보실 때 상당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옆에 다른 사람이 있으면 민망할 수 있으며, 특히 지하철에서 보신다면 살색의 남발로 인해 다른 사람의 시선을 끌 수 있으므로 조심하셔야 합니다. 전 앞의 5분 보면서 배를 잡고 거실을 굴러다녔습니다.
이게 12화 완결인줄 알았더니 25화더군요. 어쩐지, 천천히 진행된다 싶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7화는 1화랑 비교하면 작화가 상당히 엉망입니다. 1화의 그림체는 어디로 간건지... 아니, 이런 내용이면 그리는 사람들에게도 상당한 타격이 될테니 그래서 그림이 날아갔는지도 모르지요.


3. 『빨강머리 백설공주』1-4권도 주말동안에 다 보았습니다. 이쪽 리뷰는 천천히 올리겠습니다. 오늘은 이정도 감상 글 올리는 것도 버겁군요.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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