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도 두괄식으로 해보지요.

한줄 결론 : 만드는 방법을 조금 고치면 괜찮을지도..?


지지난주 쯤의 일입니다. 이글루스를 돌아다니다가 집에서 군밤을 만들어 먹었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밤을 살짝 삶아서 군고구마 굽는 직화냄비를 써서 만들었다고 기억합니다. 그걸 보고 있자니 군밤이 확 땡기지 뭡니까. 하지만 집에 있던 직화냄비는 바닥이 타서 결국 버렸고, 집에 있는 냄비 중에서 그렇게 직화로 쓸 수 있는 건 없었습니다. 어떻게 만들까 고민하다가, 어머니가 김 구울 때 쓰시는 낡은 프라이팬에 은박지를 깔고 써보기로 했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바로 불에 올려 군밤으로 구우면 익는데 시간이 한참 걸립니다. 그러니 먼저 10분 남짓 삶고, 그러고 나서 꺼내 밤에 칼집을 내고는 프라이팬에 은박지를 올리고 밤을 올려 아주 약한 불에서 은근히 굽습니다. 뚜껑으로 덮어주는 것이 좋을텐데 프라이팬에 맞는 뚜껑이 없어서, 밤 위에 다시 은박지를 올리고 다른 냄비의 뚜껑을 덮었습니다. 그렇게만 해도 충분하더군요.

걸린 시간은 삶는 시간 포함해서 30-40분 정도였다고 기억합니다.'ㅂ'



저 혼자 먹을 것이니 몇 개만 만들었습니다. 그야, G는 밤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고 부모님은 나가시고 안 계셨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시험작이니 많이 할 필요는 없고요.

10분 조금 넒게 삶고는 물을 몽창 쏟고, 뜨거운 밤에 칼집을 냅니다. 그리고 은박지 위에 밤을 올려서 프라이팬에 올렸다가 20분인가 30분 뒤에 내린 모습입니다. 미리 삶아서 그런지 밤에서 단물이 나와 바닥이 저렇게 끈적끈적해지더랍니다. 은박지가 아니라 바로 프라이팬에 구웠으면 닦느라 난처했을 정도네요. 하하;
중간에 몇 번 뚜껑을 열고 이리저리 굴려 주었는데, 굽고 나서는 딴짓 하느라 시간이 조금 지난 뒤에야 꺼냈습니다. 그렇다보니 밤이 금방 식었고, 속껍질이 달라붙어 잘 안 까지더군요. 처음 몇 개는 그래도 쉽게 깠던 걸 생각하면 식기 전에 재빨리 까야 할 것 같습니다.




밤들은 까는 동안에 몽창 부서졌지만 그래도 맛있네요.-ㅠ- 달달하니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다음에 만들 때는 프라이팬에 바로 하나 하나 꺼내 까야겠네요. 홋홋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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