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구입해놓고 리뷰 올리는 걸 잊고 있었던 책 두 권입니다. 한 권은 홀릭 19(완결), 다른 하나는 아소 미코토의 골목길 연가입니다. 웃. 『칼 이야기』의 리뷰도 올려야 하는데 이건 적다가 말아서..T-T 일단 만화책 두 권부터 올리지요.

그 주 목요일에 홀랑홀랑 북새통에 가서는 신간-홀릭 19권을 집어들고는 한참 고민했습니다. 책 한 권만 집어 들고 가기는 부족하고, 게다가 같이 집어 들었던 『원피스』나 『어떻게 좀 안될까요』는 G가 부탁한 책이라 보고 싶은 생각이 별로 없었거든요. 요즘 신간 기근에 시달리는터라 한참을 고민했는데, 그러다가 구입하려다가 까맣게 잊었던 모 책을 떠올리고는 1권만 먼저 구입했습니다. 그 날 저녁에 집에 들어갔더니 G가 다음에 갈 때 『리니지』완전판을 사다 달라고 하더군요. 마침 1권을 읽고 나서는 2권까지 사지 않은 걸 후회하던터라 금요일 저녁에 다녀왔습니다. 토요일은 약속이 있어 바빴으니까요.(하지만 그 약속은 그 다음주-지난 토요일로 밀렸다능..-_-)
다녀오면서 함께 구입한 것이, 미처 나온 걸 모르고 있던 아소 미코토의 신작 『골목길 연가』입니다. 교토의 골목길을 배경으로 한 책이라는 설명만 읽고는 앞 뒤 안 가리고 바로 구입 결정을 ㅐ했지요. 컬러만 보고는 이 작가가 그 작가인 줄은 미처 몰랐던 겁니다.-ㅁ-/

아소 미코토 책은 집에 거의 다 가지고 있습니다. 거의라고 한 것은 빼놓고 구입하지 않은 것이 있을지도 몰라 그런 거고.. 『천연소재로 가자』나 『오존』, 『Go 히로미 Go』, 『어떻게 좀 안될까요』, 『BELL』까지는 확실히 있다고 기억합니다. 그것 외에 더 있는지는 가물가물. 여튼 다 챙겨 보고 있는 몇 안되는 작가라 신간이 나오면 그 즉시 집어들고 봅니다.
『골목길 연가』의 원제가 뭔지 확인은 못했는데, 내용상 골목길이 아니라 나가야일 것 같군요. 다만 나가야라고 적으면 못 알아 들을 사람이 태반이니(저도 포함) 의역을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교토의 어느 골목길. 낡은 건물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건물을 어떻게 쓸까 하다가 건물을 '젊은 크리에이터'들에게 빌려주기로 합니다. 낡은 건물이니 저렴하게 빌려주는 거죠. 그렇게 해서 그 건물은 돈 없는 창작자들의 요람으로 거듭납니다. 근데 이 건물이 나가야일거라는게 제 생각인데.. 에도시대에는 일종의 쪽방 비슷하게, 화장실과 제대로 된 부엌을 공유하는 6칸짜리 건물이 있습니다.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집 6개 정도가 붙어 있고, 집은 하나하나가 한칸 정도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구조에 대한 설명은 미야베 미유키의 에도 시리즈-특히 『얼간이』를 보시면 자세히 나와 있어요. 여튼 이런 집에 옹기종기 젊은 사람들이 모여 있고, 그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는 연작이 『골목길 연가』인 겁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책을 만드는 사람이 주인공인데, 그렇다보니 조~금 감정이입하며 봤습니다. 아하하하; 하지만 공방에서 이야기하다보니 저정도 시설(...) 갖추려면 비용이 만만치 않겠더군요. 교토의 어떤 골목길이 실제 모델이라는데 찾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한 번 여기저기 쑤셕거려볼까 싶기도 하고..-ㅁ-;

홀릭은 한 줄 감상만 적어도 충분합니다.
"이렇게 완결 낼 거면 왜 냈니."
'왜 냈니'에는 '이제'라든지 '지금에서야'라든지 '길게' 등등의 수식어가 포함됩니다.18권에서 내도 이상하지 않을 이야기를 19권까지 끌고 가서 시간도 제대로 안 맞게, 어중간하게 냈더군요. 시간이 안 맞는다는 건 다른 이야기랑 안 맞는다는 의미인데, 홀릭의 시작시점에서 보자면 결말부는 대략 100년 정도 흘렀을 거라 생각합니다. 솔직히 그렇게 이야기를 끌 필요는 없었을 거라 보는데..ㄱ- 와타누키를 풀어주려면 그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 걸까요. 차라리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다면... 이라는 아쉬움에, 이렇게 어중간하게 끝낼거면 그냥 일찍 끝내지라는 분노(?)가 뒤섞이더군요. 그래도 『츠바사』랑은 달리 일단 집에 두기는 할겁니다.-ㅅ-



CLAMP. 『XXX홀릭 19』, 윤영의 옮김. 서울문화사, 2011, 5천원
아소 미코토. 『골목길 연가 1』, 최윤정 옮김. 시리얼, 2011, 7천원



* 덧붙임.
잊고 있었는데, 『골목길 연가』 1권은 파본 확인이 필요합니다.; 확실하진 않지만 책 중 한 컷의 인쇄가 조금 밀린 곳이 있다나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제가 구입한 책도 파본이라고 G가 확인했습니다. 2쇄가 나와도 뭐... 교환할지는 미지수. 크게 신경쓰진 않거든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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