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양각색. 김치도 그렇지만 만두도 그렇지 않나 싶네요.

어머니가 김치냉장고에 있는 맛없는 김치를 빨리 없애기 위해 만두를 빚어야 겠다 하신지 며칠 뒤에 날 잡고 만두를 빚었습니다. 어머니랑 휴가중이었던 저랑 둘이서 말입니다. 만두피는 밀가루 반죽 만들어 냉장고에서 삭히고, 만두 속도 전날 만들어 둡니다. 당일 만들고 만두 빚기에는 너무 일이 크니까요. 만두 속은 아직 제 영역이 아니라 어머니가 혼자 하셨습니다. 게다가 푸드 푸로세서도 망가져서 김치도 다 손으로 다지셨다는데..;

대신 어머니는 만두피를 만들고 저는 만두를 빚었습니다. 만두피 만드는 속도를 못 따라가먼 어머니가 중간에 하시기도 하셨지만 가능하면 제가 다 하려고 속도를 냈습니다. 그게 가능했던건 집 만두 만드는 방식 덕분입니다. 땋거든요.; 직접 보기 전까지는 친구들도 만두를 땋는다는게 무슨 소리냐 하는데... 얼핏 보일지 아닐지, 여튼 1*년전부터 만두는 피를 붙이는 것이 아니라 땋는 식으로 만듭니다. 때문에 시판 만두피로는 못만듭니다. 밀가루를 반죽해 삭혀서 만들지 않으면 땋을 수가 없거든요.-ㅁ-

이날 만든 만두는 300개가 넘었습니다. 『아빠는 요리사』에서, 혼자서 만두 200개는 거뜬히 빚는다는 아주머니가 있었는데(홍자씨 직장 선배) 만들다보니 이해가 가긴 하더군요.; 익숙해지면 손놀림이 훨씬 빠릅니다. 집에서 만드는 만두 속은 미리 익히기 때문에 10분 남짓만 찌면 만두 완성입니다. 그렇게 해도 만두 만드는 속도가 더 빨라서 나중엔 조금씩 쉬면서 했다니까요.

속재료는 숙주, 두부, 김치, 돼지고기. 여기에 전날 만들어 냉장한 속이 잘 붙으라고 달걀을 적당량 섞습니다. 약간 심심하게 만들어 간장 찍기 좋게 만들지요.



상수역과 합정역 사이 어드메의 중국집 만두를 보다가 생각나서 끄적였습니다. 하하하;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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