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먹었어?』2권에 나오는 카레우동을 만들기 위해 토요일에는 잔뜩 장을 봐서 들어갔습니다. 닭고기를 쓰려다가 같이 먹는 G가 닭고기보다는 돼지고기를 선호하니 카레용 돼지고기를 구입하고, 거기에 당근 하나와 곤약 한 덩이를 들고 갔습니다. 우동은 G의 주장에 따라 생우동으로. 저는 건면을 사다가 삶아 쓰는 것이 더 맛있지 않을까 했는데 '원래 레시피에서 생우동을 쓰니 생우동을 사와라'라고 하더군요.

위는 결과물이고 만든 방법은 책에 나온 것과 거의 같습니다. 괄호 안에 들어간 부분이 멋대로 들어간 부분이지요. 물론 나머지에도 멋대로 들어간 부분이 있으니 원래 레시피를 아시는 분은 확인해보세요.-ㅁ-;

(- 곤약은 손으로 뜯어서 뜨거운 물에 넣고 살짝 데친다.)
- 양파는 채썰어서 달군 냄비에 넣고, 다시마 한 조각을 넣은 뒤 물을 두 그릇 붓고 끓인다.
- 그 사이 당근과 감자는 손질해 반달 모양으로 썬다. 카레에 넣을 때는 큼직한 덩어리가 좋지만 익는데 시간이 너무 걸리니 얇게 썬다.
- 양파가 투명하게 보인다 싶으면 고기를 넣는다. 본 레시피에서는 거품을 건지라고 하지만 살코기인지라 건질 거품도 거의 없다.
- 당근과 물에 담가 전분을 제거한 감자 투하. 그리고 멋대로 교토간장을 넣는다.
- 익을 때까지 뚜껑을 덮고 내버려 두고, 곤약과 우동과 카레를 준비한다. 그 사이 설거지 완료.
- 당근이 익은 것 같으면 곤약을 넣고 카레를 적당히 넣는다.
- 잘 섞어주고 거기에 우동 넣기.
- 우동까지 잘 풀어졌으면 완성.

순서가 저도 조금 헷갈리는 부분이 있네요. 간장으로 간을 한 것이 어디쯤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ㅠ' 저기에 들어간 카레는 S가 사다준 일본식 카레-토로케루 카레 매운 맛일겁니다. 이름은 집에 가서 다시 찾아봐야겠네요.



음, 하지만 제 입엔 그닥이었습니다. 카레는 카레대로, 우동은 우동대로 먹는게 좋아요. 볶음 우동은 좋아하지만 저 카레우동은 먹으면서 아쉽던걸요. 무엇보다 데미그라스 소스 풍미가 나는 카레는 왠지 미묘해요..; 예전에는 일본 카레가 좋다 생각했는데 또 오뚜기의 노란 카레가 좋아지나봅니다.-ㅁ- 카레가 매운 맛이었으니 다음에는 우유를 부어서 순화시킬까 싶기도 하고.
여튼 뜨끈뜨끈한 우동을 배불리 먹고 있자니 기분도 풀리긴 하던데, 좀더 다듬어서 제대로 된 레시피를 만들어 봐야겠습니다. 관건은 어떤 카레를 쓰느냐, 얼마만큼 넣느냐겠네요.-ㅠ-




덧붙임.
이렇게 '제대로 된 레시피를 만들어 봐야겠네요'라고 적은 음식들이 더 있던 것 같은데..?; (말차라떼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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