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요리사』에 등장하는 음식중 도튜라는 것이 있습니다. 원래는 토튜가 아닐까 싶은데, '도중에 끓이다 멈춰서'도튜랍니다. 이건 한창 카레를 끓이기 위한 작업 중에 찍은 겁니다. 닭고기가 들어가서 거품이 떠올랐네요. 중간에 열심히 걷어내며 만들었습니다.

재료는 당근, 양파, 감자, 고구마, 병아리콩, 닭가슴살, 곤약. 닭가슴살은 3400원 어치인가, 딱 두 쪽이었습니다. 병아리콩은 반컵 정도를 하룻밤 물에 불려 썼습니다. 당근은 중간크기의 것을 하나, 양파는 큰 걸로 하나, 감자는 큰걸로 두 개, 고구마는 중간보다 조금 작은 밤고구마로 하나, 곤약은 1천원 남짓의 것으로 하나. 곤약은 감자와 비슷한 크기로 손으로 뜯어 넣었습니다.
나중에 비율을 보고 실패했다 생각한 건 감자가 너무 많았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음에는 당근과 양파를 더 넣어야겠어요. 그리고 고구마는 의외로 맛이 안납니다. 물에 넣고 오래 끓여 그런가, 나중에는 식감을 제외하고는 거의 감자와 비슷하더군요. 고구마가 제철이 아니라 그런가 봅니다. 병아리콩은 다른 채소들 한참 끓이고 있을 때 다른 냄비에 넣어 삶았습니다. 한참 삶다가 냄비에 넣고 섞었는데
아, 위에 뿌른 것은 말린 허브가루-허브 드 프로방스입니다. 이렇게 보글보글 오래 끓이는 음식에 넣고 있지요. 하지만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카레나 다른 것을 넣지 않고 그냥 채소수프 상태로 먹으면 살풋 향이 나지만 카레가 들어가면 별로 느끼질 못하니까요.




그리고 그 다음날 먹은 것.
일본카레를 넣을까 하다가 오래묵은 오뚜기 카레가루를 넣었습니다. 카레가루의 양이 부족해서 조금 묽게 되었는데 그래도 채소들이 좋으니까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저기 들어 있는 면은 면이 아니라 실곤약입니다.-ㅠ- 오독오독 씹히는게 우뭇가사리와 다르면서도 비슷하지요. 면의 형태라면 가리지 않고 좋아해서 여기에도 넣었습니다. 끓는 물에 살짝 삶았다가-데치는 것보다는 길게-카레 데우는 냄비에 넣어 같이 끓여줍니다. 그럼 적절히 간이 뱁니다.


주말에도 이렇게 만들어 먹고 싶은데-정확히는 시로의 카레우동이 만들고 싶음-시간과 체력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일정이 어떻게 되느냐에 달려있네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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