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그러니까 연대 근처에 호밀밭이 진짜 있는 것이 아니라, 호밀밭이라는 이름의 팥빙수 집에 가서 먹었습니다. 이전에는 달과 6펜스라는 이름의 돈가스 집이었다네요. 자주 다니는 길이 아니라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위치는 대강 이쯤입니다.




신촌 명물거리 삼거리 못미쳐 있었는지 지나서 있었는지 확실하지 않은데, 대강 저쯤입니다. 경의선 신촌역(옛 기차 신촌역) 쪽으로 걸어 올라가다보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빙수가 생각나서 홍대에서부터 죽 걸어왔는데 하겐다즈가 없어져서 초콜릿 빙수도 덩달아 날아갔고, 그래서 미고로 갈까 하던 중에 발견했습니다. 빙수만 전문적으로 파는 집으로 보여 기대가 되더군요. 선불 계산이라 자리를 먼저 잡고 종류별로 하나씩 골라 딸기, 우유, 녹차 빙수를 시켰습니다. 커피 빙수랑 과일빙수가 빠졌을거예요.'ㅂ' 인원이 많았다면 다 시켰을텐데 저녁을 먹은 뒤인데다 달랑 세사람이 가서 시킨 것이니 여기까지가 한계죠.





딸기 듬뿍의 딸기 빙수. 생딸기도 있고 조린 딸기도 있습니다.-ㅠ- 올 봄에도 딸기 프리저브 만든다~고 하고는 또 까맣게 잊었네요. 이런.; 마트를 자주 안가니 딸기 떨이 세일을 놓쳐서 그렇습니다. 여기에는 팥이 없습니다.

뒤에 보이는 하얀 것은 팥빙수입니다. 팥이 따로 나오는데, 앞쪽에 보이는 그릇에는 팥과 떡이 담겨 있습니다. 보이는게 전부지만 이정도면 충분합니다. 내키는 대로 섞어먹다보니 얼추 비슷하게 떨어지더군요. 팥은 통팥이고 상당히 달달한데 통조림인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통조림 팥을 먹어본 것이 어언 몇 년이라 저도 그게 어떤 맛인지 잊었습니다.(...)

얼음은 곱게 갈려 있고 거기에 우유시럽을 뿌렸습니다. 속을 파보니 시럽에 젖지 않은 얼음이 있는데 겉은 푹 젖어있습니다. 마른 얼음은 아니더라고요. 전 이런 얼음이 좋습니다.>ㅠ<




이쪽이 녹차. 녹차라떼거나 녹차시럽에 우유를 섞은 것을 뿌렸습니다. 역시 속을 파보면 젖지 않은 얼음이 있으니, 녹차라떼 얼음을 갈아 놓은 것이 아니라 곱게 간 얼음 위에 뿌린 겁니다.-ㅠ- 이쪽도 팥이 따로 나와 섞어 먹으면 됩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빙수가 답니다.-ㅠ-;
단 것이 마구 땡기긴 했지만, 그걸 염두에 둬도 답니다. 하지만 그런 단 맛이 땡기는 때도 있으니까요. 달아도 괜찮은 팥빙수고 가격도 5천원 전후로 상당히 저렴합니다. 근처에서 빙수가 땡긴다면 여길 찾아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요.

좌석도 적지 않지만 대체적인 분위기가 오래 앉아 수다 떠는 것이 아니라 빨리 먹고 자리를 비워줘야 할 것 같습니다. 들어왔다가 자리가 없어 나가는 사람도 많고요. 왁자지껄한 장소니까 또 분위기 잡기도 그렇지요.


자아. 다음에는 아름다운차박물관에 가봐야겠네요. 가격은 이곳의 세 배(...)지만 그래도 빙수하면 밀탑이랑 차박물관이 제일 먼저 떠오릅니다. 그러니 올 여름에는 이 두 곳에 이촌동의 빙수집 한 군데까지, 총 세 군데에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 때 목적했던 초콜릿 빙수는 지난 주말에 목적을 달성했으니 조만간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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