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의 점심. 갑자기 고기가 먹고 싶어서 G를 꼬셔 중국집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새로 전단지가 온 곳이 있길래 궁금해서 주문해보았습니다. 대학 때부터 주변의 중국집 여기저기를 먹어보았지만 탕수육이 입맛에 맞는 곳은 없었습니다. 가까운 곳 한 군데는 튀김 상태가 오락가락한다거나, 바로 직전에 시켜먹었을 때처럼 생강맛이 지나치게 강하거나 했거든요. 그나마 제일 맛있는 탕수육은 홍콩반점에서 먹을 수 있었지만 여기는 배달이 아니라 직접 가서 먹어야 하는데다, 여기도 맛의 편차가 아주 심각합니다. 맨 처음-그러니까 생긴지 얼마 되지 않아서 주문했을 때는 찹쌀반죽을 썼는지 파삭파삭한 튀김옷에 탕수육 소스도 맛있더니만, 세 번째 갔을 때는 튀김도 다른 중국집과 그리 다르지 않고, 소스는 냉장한 것을 제대로 데우지 않아 차가웠습니다. 그리고는 그 뒤로 다시 안 갔습니다.

하여간 이쪽은 소스가 독특합니다. 아주 진한 색의 소스가 와서 짤까 걱정했는데 생각만큼 간간하지는 않았습니다. 새콤한 맛도 있더군요. 그리고... 어디선가 콜라의 향취가 납니다.(...) 하기야 초고추장 소스 만들 때도 사이다를 섞어 쓰는 것이 간편하다던데, 탕수육 소스도 콜라를 섞어 쓰는 것이 간편할지 모르겠네요.(먼산) 물론 진짜 콜라를 섞어 만든 소스인지 알 길은 없습니다.; G는 여기 만두를 마음에 들어하던데(탕수육 위에 올려진 삼각형 튀김이 만두입니다. 탕수육에 따라온 서비스.) 탕수육 양이 조금 적고 맛은 그냥 그랬거든요.'ㅅ' 저게 대자 18000원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맛있는 중국집을 찾는 건 역시 쉽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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