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 두말할 나위 없이 재미있습니다.
다만 이번 권은 새 이야기보다는 자연 + 계절의 변화에 대한 이야기 비중이 높으니 새 이야기를 기대하셨던 분은 조금 실망하실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벌레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이번 권은 가슴 두근두근할 이야기가 많으니 조심하세요.(...)

전 곤충류는 대체적으로 다 싫어하는데, 어머니의 증언에 의하면 어렸을 때는 매미 같은 건 아무렇지도 않게 손으로 덥석덥석 집었답니다. 지금은 개미건 메뚜기건 그다지 만지고 싶지 않아요.-ㅁ-; 누에도 마찬가지고. 그러니 작은 크기라면 애벌레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작가분이 대단해보입니다. 아마 제가 벌레를 싫어하는 것은 트라우마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제가 어렸을 때 통학로에는 참 소나무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80년대 후반부에는 한참 송충이가 들끓었지요. 밟으면 푸른색(형광에 가까운 녹색으로 기억함) 체액이 튀어나오는데 그게 또 한창 싫어했던 V의 파충류 피가 연상되는 겁니다. 어허허허;
그런데, 송충이가 얼마나 많았냐면 이번 3권에 나오는 '나무에서 우수수 떨어져 길바닥을 완전 점거한 애벌레 무리'에 대한 그림이 순간 사진으로 재생되었을 정도입니다.-_- 딱 그 수준. 발 디딜 틈이 전혀 없습니다. 발 끝으로 디디고 걷는다 해도 한계가 있어요. 1평방미터당 깔려 있는 송충이의 수가 얼마일지... 어허허허;ㅂ;

게다가 송충이는 외형이 징그럽지요. 새들도 안 먹고, 만지면 아프다고 알고 있고..(독충이었던가)

그런 이유로 메뚜기나 방아깨비는 맨손으로 잡을 수 있지만 애벌레 류는 안 만집니다. 그러고 보니 독이고 뭐고 전혀 없는 누에도 손으로 직접 만져보진 않았네요. 초등학교 다닐 때까지만 해도 외가에서 누에를 쳤으니 만질 기회는 많았을텐데 말입니다. 누에에게 뽕잎 뿌리는 일은 도왔지만 잠자는 누에를 집어다 옮기는 건 안했고요. 하하하...


슬슬 거미들이 대량으로 출몰할 시기가 돌아오는데,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상비해야겠습니다. 이건 절대 손으로 못 잡으니 둘다 필요해요.;;



덤. 같이 찍힌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 』13권은 조금 미묘. 그래서 리뷰는 따로 하지 않습니다. 살짝 맛이 떨어졌달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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