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날씨에는 반짝반짝한 사진 하나.
풀밭의 노란색은 꽃다지입니다. 거기에 까치 두 마리. 창덕궁 옆 잔디밭이지요. 사진을 잘 찍어서 이렇게 나왔는데 실제는 허리 높이 정도의 작은 풀밭입니다.


1. 명영사는 10권 완결이 맞나봅니다. 아무리 뒤져보아도 완결이라는 단어는 안 붙어 있지만 엔하위키에는 완결로 표시되어 있고 아마존이나 e-hon에서 검색해도 10권 이후의 책은 없습니다. 작가의 새 책만 나올뿐.; 그런 고로 10권만 구입해서 일단 볼 생각입니다. 완결이 어떤지 궁금한데.. 솔직히 1권의 표지를 보고 심하게 낚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 이후의 표지와 삽화는 기대에 못 미쳤거든요.=_=


2. 교보에서 5월말까지 5만원 이상 구입하면 2천원 추가 적립금을 준답니다. 플래티넘 회원에 대한 3% 추가 적립과는 별도입니다. 그런고로 5월 초가 되면 열심히 지를겁니다. 현재 장바구니에 담긴 책+DVD가 20만원 남짓. 하하하. 그리고 지금 방금 권교정의 『셜록 2』는 질렀으니, 출간되면 포스트 카드랑 함께 도착할겁니다. 과연 이번 주말 전에 올 수 있을라나? (무릴듯)


3. 마마마 DVD의 구입 여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데, 11-12화를 볼 시간이 계속 안 맞네요. 챙겨보려면 금요일 오후 7시에 집에 들어가서 TV를 붙들고 있어야 합니다. 평상시의 일정이라면 가능할 것 같기도 한데 어떻게 되려나. 정 못 보면 눈물을 머금고 애니플러스에서 결제해서 봐야지요. DVD를 못 기다릴 것 같습니다. 보고 싶은 것은 10화부터인데 어제 아슬아슬하게 놓쳤고요. 그러니 결제해서 보는 쪽이 마음 편할듯.=_+


3. 드디어 제 방 베란다 서재바닥에 있던 마지막 책 박스가 나갔습니다.T-T  K님께 감사를! 덕분에 서재 바닥에서 다리 죽 펴고 책 볼 수 있습니다! (...) 이제 정리 상자에 들어가 있는 책들을 정리해야겠네요. 아무래도 집에서 거의 안 보는, 좋아하는 작가 책도 처분을 결정해야겠습니다.=_=


4. 일요일 밤에 갑자기 『언더 더 로즈』의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얼굴이 잘생겨서(...) 좋아했다가 하는 짓을 보고 그대로 책을 폐기했던 둘째 아들래미 모습이었지요. 갑자기 야가 왜 떠올랐나 이모저모 생각했는데 어제 출근길에 기억났습니다. 갑자기 G가 『제인 에어』 이야기를 꺼냈기 때문이었지요. 일요일 밤에 영화를 보러 갔는데 이걸 본 모양입니다. 같이 보러 가신 분께 삼가 묵념을.; 그도 그런게 원작을 안 보고 신작 영화라길래 보러간 모양인데 제인 에어는 지루하지 않습니까. 아니 이렇게 무자르듯 단칼에 지루하다고 말하는 것은 그 때문에 『제인 에어』의 결말 부분만 훑어 봤기 때문입니다. 범우사 책이니 번역 문제도 있긴 할텐데(왠지 고어풍) 왜 저런 놈한테 돌아가는 건지 의아하게 생각한 건 당연하고..

『제인 에어』는 어릴 적에만 읽어보고 그 이후 안 봤는데-브론테 자매들 책은 다 그렇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로 안 본 듯.-지금 얼핏 기억나는 것을 훑어보니, 최근 영화 개봉 후에 많은 분들이 지적하는 부분이 맞긴 맞더군요.; 학교를 갓 졸업한 세상 물정 모르는 10대 아가씨. 그리고 40대서른 다섯 즈음의 재산 있는 괴팍하고 음울한 아저씨. 허허허허. 밀고 당기는 맛이라도 있는, 그리고 더 발랄한 느낌의 『키다리 아저씨』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네요. 하기야 작가의 배경도 다르겠지요. 한쪽은 미국, 한 쪽은 그보다 조금 더 이전의 영국. 으음..;
『언더 더 로즈』에 등장하는 가정교사는 목사집안 딸이었나요. 집안 환경은 조금 더 나았던 걸로 기억하지만 백작가의 피고용인이란 건 다르지 않습니다. 하녀(메이드)보다는 조금 입장이 나을지 몰라도, 그래도... 결국엔 저 악마같은녀석에게 붙들렸으니까요. 버림받지는 않은 듯하지만 그렇다고 행복했을 거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습니다.

날이 음울하니 이런 이야기를 쓰게 되네요. 하하하.



덧붙임. G의 지적에 따라 소설을 다시 보니, 로체스터와의 첫 만남에서 제인이 '서른 다섯 즈음'의 남자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네요. 그 당시 제인의 나이는 열 여덟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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