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胃)이 내 속이 아니다보니 사진만 봐도 어질하네요. 코끝에서 진하고 느끼한 버터향이; 나는 것 같으니 울렁거리기 시작합니다.)



1. 어제는 카페인 과다와 음식 섭취 불만으로 인한 뇌의 반란으로 두통이 일어나 공방 수업 시간을 다 못채우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뒷골-정확히는 목과 머리의 경계선부터 위쪽으로 꾹꾹 누르는 것 같은 두통이 오던데 피곤하더군요. 왜 이런 상황이 되었냐면...

1.1 치즈케이크가 먹고 싶었습니다. 어떤 치즈케이크냐 하면, 시노스 같은 노골노골 자글자글한 수플레 타입이 아니라 베이크드 치즈케이크. 하지만 타르트 타입은 아니고, 아래 다이제스티브 같은 통밀 과자나 오레오 같은 걸 깔아 둔 치즈케이크 말입니다. 무스 타입 말고 구운 걸로요. 이래저래 설명이 복잡하지만 코스트코 치즈케이크를 떠올리시면 얼추 맞습니다.

1.2 하지만 저녁에 그런 걸 먹을 수는 없지요. 홍대 나간 김에 그냥 스타벅스 들러서 그린티라떼 한 잔 시켜서 적당히 해결할까 싶었습니다. 공방 수업시간까지는 약간의 여유가 있으니, 북새통 들러서 신간 확인하고 텐스미 들렀다가 홍대입구역 스타벅스 가면 되지 싶었습니다. 혹시 가다가 홀리면 쇼콜라윰 들러도 되고요.

1.3 쇼콜라윰에 갔더니 제가 찾는 타입의 치즈케이크가 있습니다. 식이조절 중이라 죄책감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먹고 싶은 걸요. 다른 것 중엔 사고 싶은 것이 없다는 걸 확인하고 주문을 위해 쇼케이스 앞에 섭니다. 근데 사람이 없어요.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나는 것을 보니 이번 주말 대목을 위해 비닐 포장중인가봅니다. ... 기다립니다. ... 안나옵니다. 흠. 어차피 죄책감도 들고 있었으니, 그냥 라떼로 저녁 끝내자 생각하고 반쯤은 울컥해서 가게를 나옵니다.

1.4 그럼 스타벅스로 가자라며 홍대 정문에서 극동방송국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이 주변도 꽤 변했습니다. 여기 안 온지 몇 주라고(아마 세달-_-) 이렇게 바뀌었나요. 어. 여기 옷가게도 생겼네. 응? 어? 어어? 스타벅스가 없어졌어! ;ㅁ;

1.5 이미 공방 수업 시간은 다가왔고, 다시 갤러리점으로 올라갈 기운도 없고 해서 그냥 공방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리하여 치즈케이크도 못 먹고, 그린티라떼도 못 마셨습니다. 오후 2시쯤 간식을 먹었고 그게 잘 소화가 안되어 괜찮겠거니 했는데, 날이 쌀쌀해서 그런건지 두통이 몰려와서 가시질 않더군요. 결국 일찍 두 손 들고 귀가했는데..

1.6 그래놓고 마비노기 퀘스트한다고 평소 취침시간을 넘긴데다 공복에 카페인 과다-보통 이 시간대면 빠지는데 이날은 안 빠지더랍니다-로 잠드는 것도 좀 힘들었단 이야깁니다.(먼산)

→ 하지만 이번 주말에 어떤 치즈케이크를 먹을지는 저도 모릅니다. ㄱ- 이쯤되면 스트레스 폭주로 코스트코 치즈케이크 한 판을 사올만도 한데 과연?



2. 식이조절로 인한 스트레스가 지름으로 오는 것이 맞는지, 이제 3월 상순을 넘겼는데 교보문고 지름 목표액은 이미 돌파했습니다. 근데 아직 장바구니에 바케모노가타리 블루레이 디스크 네 장이랑 라틴 사전이 남아 있어요. 아무래도 한 달에 하나(혹은 둘)씩 꼬박꼬박 질러야겠는데..


3. I님이 부탁하신 물건은 어제 가서 확인했는데, 물건이 없고 주문도 안된답니다.;ㅅ; 제가 가진 연락처가 옛날 것이라 바로 연락 못드렸어요. 혹시 꼭 사시겠다면 S냥 옆구리를 찔러...(탕) 아니, 뭐, 제가 또 S냥에게 부탁한 책이 있어 한 번에 받으면 되긴 하거든요.^^;


4. 어머니께는 이야기 안하고 있지만..;
이모저모 몸 고장난데가 있나봅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고 원인도 빤하야 병원갈 생각도 안드는군요. 가도 대답은 확실한지라. "몸이 피곤해서 그런 겁니다." "과다한 운동이 문제입니다." "체중조절이 필요합니다." "수면 부족이네요." 넷 중 하나를 말하겠지요. 이 모든 것은 간 때문..?
실은 카페인 때문입니다. 요즘 카페인 과다 상황이 조절 안되고 있네요. 게다가 저녁 때 밀크티 한 잔을 마시고 있다보니 숙면은 무리. 요 며칠간 밤에 잠을 푹 못 자길래 수면 사이클이 바뀌었나 했더니 밀크티가 문제였나봅니다. 하하하;


5. 토요일에 어떻게 나가 놀지 고민되네요. 도서관에 재등록하고 노닥거리다가 종이 사서 공방 들러 다녀오기? 하지만 점심 메뉴는 대강 결정해두었으니 그거 만들려면 최소 11시에는 집에 들어와야하는데 그러기엔 시간이 부족하네요. 여튼 이모저모 머리를 굴려야겠습니다. 뭐,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점심시간을 뒤로 미루는 것. 2시쯤 먹는다면야 이 코스가 안 될 것도 없지요.


6. 이번 주말의 메뉴는 대강 결정했으니 오늘은 운동하고 집에 들어가면서 재료 구입해야겠네요. 근데 나 용돈 얼마나 남았더라? 이번 달도 적자 아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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