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님이 올린 월병 글 보고는 저도 후다닥 올려봅니다.'ㅂ'

며칠 전 문득 월병이 생각났습니다. 월병이 먹고 싶다는 생각만 했는데 월병으로 유명한 도향촌은 집에서도 그리 멀지 않지요. 그래서 저녁 운동 겸, G랑 홍대에서 만나기로 한 겸해서 명동에 나갔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날은 일이 좀 많았네요. An에게 연락 받은 것도, 회사에 핸드폰 두고 와서 어머니 핸드폰 빌려 나간 것도, 명동 들렀다가 홍대 간 것도, G랑 같이 쇼콜라윰의 간식을 산 것도 이 날입니다. 연휴의 연장 같은 느낌이라 부담없이 돌아다녔으니..-ㅁ-;


위치는 여기.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서울 중앙우체국 옆 골목은 중국대사관 앞으로 이어지는데, 그 골목에 있습니다. 이 골목만 찾아 들어가면 되니까 말이죠. 홈페이지(링크)도 있는데 주문도 가능합니다. 지금 저는 대보름 전후 3일만 판다는 모 월병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지요.+ㅠ+





가격은 예전보단 올랐더랍니다. 가장 대표적인 월병이 십경월병(什景月餠)인데 4500원으로 조금 올랐습니다. 이전에 샀을 때는 4천원이었지요.(그리고 찾아본 블로그들에서도 4천원으로 써놓았으니 인상된지 얼마 안되었나봅니다.)





도향촌 들렀다가 간 곳이 쇼콜라윰이라, 쇼콜라윰의 과자도 함께 있습니다. 그리고 가운데 보이는 연녹색의 동그란 과자는 여행 때 선물로 사들고 온 토끼만주. 지난번의 깨만주와 같은 라인인데 말차맛인 이게 토끼 모양이 잘 보이더군요.
월병이 주제인 글이므로 토끼만주 근접사진은 접어둡니다.






하나씩 골라 담아봅니다. 맨 위의 막대모양과 맨 아래의 초콜릿 쿠키는 쇼콜라윰. 가운데 세 가지가 도향촌 월병입니다. 囍(희) 글자가 새겨진 것이 십경월병, 깨가 뿌려진 것이 흑지마수(黑芝麻수(酉+禾)), 왠지 뱅글뱅글 무늬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게 천층수(千層수(酉+禾))입니다. 홈페이지에는 나와 있는 수자가 윈도 기본 한자에는 없네요.


십경월병은 견과류, 말린 과일 등의 다양한 속이 들어 있는 월병입니다. 가격이 좀 비싸지만 딱 하나만 산다면 전 이걸 고릅니다. 맛이야 두말할 나위 없이 좋고..-ㅠ-




이게 천층수의 속입니다. 보면 파이결이 살아 있는 것이 참으로 기름져 보이는데, 막상 먹어보면 생각보단 덜합니다. 버터가 아니라 라드(돼지기름)를 쓸 것 같은데 라드로 만드는 파이결은 이렇군요. 거기에 저 검은 속은 팥앙금에 대추를 섞은 것이라는데 상당히 끈적끈적하고 답니다. 단맛이 가볍게 단 것이 아니라 음.. 흑설탕을 섞은 것 같달까요. 캐러멜 소스 같기도 한 진한 맛이 나는 속입니다. 그 깊은 맛이 어디서 나오나 했더니 대추네요.(홈페이지에서 찾아보고 이제야 알았습니다.-ㅠ-) 확실히 달달하면서도 진하고, 깊고, 쌉쌀한 맛이 뒤에 숨어 있는 듯한 맛입니다.




흑지마수는 조금 미묘. 백지마수보다는 흑지마수가 낫다고 추천하길래 이쪽을 골랐는데 속에는 검은깨 페이스트에 견과가 들어 있습니다. 달면서도 짭짤해요. 많이 달지도 않지만 달고 짜다는게 입에 익숙치 않아서 제 입엔 맞지 않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전종목(..) 제패를 해보고 싶은데 마침 대보름도 머지 않았으니 정월대보름 전후 3일에만 판다는 원소(元宵)도 구경할 수 있겠네요. 겨울에만 파는 지단고도 있고 하니 조만간 한 번 더 다녀올 생각입니다. 생각만 해도 행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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