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남쪽지방에 놀러 다녀왔습니다. 서울은 한파가 휘몰아쳤다지만 남쪽은 바람만 많이 불뿐,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그날의 한파도 오늘의 한파에 비할바 아니지만 춥기는 추웠다니까요.'ㅂ' 새벽에 나올 때 춥구나 생각은 했지만 버스 타고 남쪽에 내려간 뒤에야 바깥 공기를 제대로 만났으니 그리 춥다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 때, 평소 여행과 마찬가지로 태공을 챙겨 갔습니다.



G에게서 손 떼겠다고 하신 어머니의 선포 이후로, 처음으로 외박이란 걸 해보았습니다. 이 자리에서 고백하자면 회사 단체 연수를 제외하고 제가 대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해본 '국내외박'은 한 손에 꼽습니다. 심지어는 몇 년 전 B네 집에서 파자마 파티 겸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자고 했을 때도, 첫날 저녁에 집에 들어갔다가 둘째날 아침 일찍 갔습니다.(...) 아아.. 써놓고 보니 이 무슨 짓이람.

여튼 '국내 외박'은 대학교 3학년 때 친구 집에서 딱 한 번 해보았고, 몇 년 전에 친구 결혼식 때문에 다른 친구네 집에 하룻밤 잤던 것 외에는 없습니다. 대학교 1학년 때 학회 MT 쫓아간 뒤로는 단 한 번도 MT라는 것에 가질 않았으니, 이 세 번의 외박이 전부인듯.... .... .... 정말 전부로군요.OTL

국내 외박으로 한정한 것은 국외 외박에 대한 제한이 없기 때문입니다. 국외 외박(...)은 혼자가든 여럿이 가든 둘이 가든 별 말씀 안하시더라고요.(단, 숙소를 같이 쓰는 사람의 성별은 모두 동일.;..)




내려가는 도중 T님께 받은 간식 하나. 이 때까지만 해도 태공은 참으로 즐거워 보입니다?




그렇지요. 순천만 갈대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때만해도 참으로 좋아보입니다만....




습격당하는 태공.
돌아오기 직전, 마지막에 우유™에게 습격당함으로써 태공의 위엄(...)은 와르르 무너집니다.

그 때까지는 우유가 가방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제 가방에서 태공이 삐죽이 머리를 내밀고 있는 걸 발견하고는 덥석 덥석 물고 침을 발라 놓았습니다. 으하하하하하! 다들 신나게 사진 찍으면서 태공의 굴욕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지요. 아아. 태공, 자네도 어쩔 수 없는 솜인형인게야. 그러니 조만간 시간내서 목욕시켜줌세.



다음에는 솜인형을 만들어서 우유에게 선물로 들고 갈까봅니다. 좋아할지 어떨지는 모르지만, 여튼 G에게 주문 넣어야겠네요.



덧붙임. 위 포스팅을 본 G의 반응입니다.

[G]님의 말:
 헉
 헉 고양이가
 헉 고양이가 얼굴을
 헉 고양이가 하얘
 헉 고양이가 고양이가

대강 이랬다능..-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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