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태그를 대학로로 넣었는데 실제는 대학로가 아니라 창경궁로입니다. 혜화로터리에서 창경궁로로 걸어가다보면 CGV 가기 전에 나오는 주점이지요. 방향은 CGV 길 건너편 쪽이고 혜화로터리에서는 100미터도 채 안되는 위치에 있습니다.



혜화수산 옆집이라 생각하시면 얼추 맞습니다. 그 근처를 자주 지나다니긴 하는데 정확한 위치를 뽑으라니 또 헷갈리네요.


개점은 오후 6시, 폐점이 새벽 2시인가 그렇습니다. 원칙대로라면(...) 원래 제가 절대 갈 수 없는 가게인데 하도 궁금해서 G랑 같이 찾아가보았습니다. 그 전까지는 일본요리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일본요리라기보다는 주점에 가깝더군요. 나오는 음식들도 술안주 느낌이 강합니다.

메뉴판은 달랑 한 장입니다. A3정도의 크기에 이런 저런 메뉴가 있는데 뭘 고를까 하다가 나베우동-냄비우동 중 카레 우동을 골라 시켰습니다. 그리고 명란 달걀말이도 하나 시켰고요. 식사를 하러 간 것이었지만 거의 술안주 분위기라 시킬 것이 마땅히 없더군요.-ㅁ-;



카레우동을 시켰는데 이상하게 붉다 싶어서 먹어봤는데 카레가 아닙니다. 이상하다 싶어서 물어보니 '카레'가 아니라 '카라이(매운)' 우동이 나온 것이더군요. 어머나.; 그래서 우동은 다시 만들어 나옵니다.




이것이 덜어먹는 그릇이랑 숟가락. 숟가락과 젓가락은 테이블에 있고 담아 먹는 그릇만 따로 나옵니다.




기다리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 등장한 달걀말이. 배고프기로 했고 주문이 잘못 들어가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이걸 받아든 순간 그런 감정들은 홀라당 날아갑니다. 마요네즈에 가츠오부시! 게다가 달걀말이!




보시면 아시겠지만 속에는 명란이 들어 있습니다. 익지 않았지만 따끈따끈 한 것이 괜찮더군요. 달걀부분은 달달하고 부드러운데다 명란의 짭짤한 맛이 섞이니 정말로 술이 땡깁니다.(하지만 술은 마실 수 없고.;ㅂ;..) 밥이 있었다면 달걀말이를 올려 명란과 함께 맛있게 흡입했을텐데 참 아쉽네요. 흑흑흑.




맛있게 달걀말이를 먹고 있는 와중에 등장한 카레.
카레는 무난무난합니다. 해산물 카레인데 베이스는 아마도 일본 카레. 한국 카레도 섞여 있지 않나 싶고요. 이것도 밥이 있으면 말아 먹었을텐데 참 아쉽네요.;ㅂ; 글 쓰는 지금도 침이 꼴딱꼴딱 넘어갑니다. 다만 해산물이 풍부한가 하면 조금 미묘..?; 그야 제가 해산물을 썩 좋아하지 않는 것도 있긴 하지요. 작은 게가 반으로 나뉘어 들어 있고 미더덕과 새우, 조개류(홍합도 있던가..)가 들어 있었는데 전 그보다 육지 고기가 좋습니다.(...)

하지만 뜨끈뜨끈한데다 길다란 우동 면발이 있으니 꽤 만족했습니다.


달걀말이 가격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냄비채 끓여서 나온 카레냄비우동은 15000원. 달걀말이도 비슷한 가격이 아니었나 싶네요.(G의 말에 의하면 1만원 정도라는듯) 하지만 달걀말이가 크기도 한데다 속에 들어간 명란을 생각하면 만족합니다. 다만 술을 마시지 않으니 가서 안주만 시켜먹고 나오는 셈이고, 식사로 대용하기에는 가격이 높지요. 그부분은 조금 아쉽습니다.


언제 그 길 건너 이씨네 술집도 가봐야하는데 여기도 영업시간과 술과 안주의 문제 때문에 못가고 있어요. 이럴 때는 생활 습관이 조금 원망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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