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임리얼 토마토로 쌀국수를 끓였다는 괴식 이야기는 아니니 안심하세요.
그저 같은 날에, 아임리얼 토마토와 쌀국수를 먹었다는 기록입니다.



토마토 주스는 믹서에 가는 것보다 강판에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시판 토마토 주스는 토마토 케첩맛이 나서 싫어합니다. 케첩을 마시다니!
하지만 집에서 만드는 토마토 주스는 오렌지주스보다 공은 더 들어가면서 순식간에 마셔버리는데다, 푹 익은 빨갛고 달달한 토마토를 찾기가 쉽지 않아 만드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럴진대, 스타벅스에 들어갔다가 카페인 섭취는 싫고, 찬 음료도 내키지 않고 해서 집어 든 것이 아임리얼토마토입니다. 나진짜토마토. 다른 시리즈도 마셔본 적은 없는데 평이 괜찮다는 것은 알고 있었으니 안심하고 집어들었지요. 병 뒷면을 보니 배즙이 들어가 있더랍니다.


오오. 이거 생각보다 괜찮은걸요. 꿀이나 설탕을 넣지 않아도 배즙 때문에 적당히 달달하고, 토마토의 신맛도 많이 안납니다. 홀짝 홀짝 마시다보니 한 병을 금방 비우게 되네요. 토마토 주스가 마시고 싶지만 만들기는 여의치 않을 때, 이걸로 대신하면 좋겠다 싶습니다.


나중에 한 번 토마토를 잘 키워서 싱싱하고 빨갛고 탱탱하고 그 자체로도 달달한 토마토를, 강판에 갈아서 시원하게 한 잔 들이켜보고 싶습니다. 새로운 목표가 생겼네요.




쌀국수는 이쪽. 얼핏 보기에는 닭개장 같지만 아닙니다. 육개장도 아니고 닭개장도 아니고 매콤한 닭고기 쌀국수입니다. 한 모금 마셔보고는 마구 웃었던 기억이 아련하지만, 하여간 닭고기를 얹고 매콤한 닭국물을 부어, 속에는 양파 절임과 숙주를 감춘 것이 쌀국수 맞다니까요.

이름은 잊었는데 청계천 옆 파이낸스 센터 지하에 있는 쌀국수 집입니다. 이날 비가 추적추적 내려서, 어떤 분이 '쌀국수가 땡겨요!'란 말에 다들 신나게 이동했으니 말입니다. 광화문 근처에는 먹을만한 쌀국수집이 딱히 없어서 어딜갈까하다가 무난무난하다는 여기까지 걸어갔습니다.
(나진짜토마토의 사진을 찍은 곳은 광화문 스타벅스 3층.)

사실 배가 부르기도 해서 맛은 그냥 그랬다는 기억이지만 은근히 재미있는 조합이라 나중에 또 떠오를 것 같습니다. 집에서 만들기에도 무난한 조합이기도 하고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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