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커피여행기는 띄엄띄엄 올리게 되네요. 올릴 때마다 다시 가고 싶어져서 조금씩 마음 다잡으며 정리하다보니 이렇지요. 하하하;



여기가 테라로사의 온실입니다. 저기 보이는 화분들이 전부 커피화분입니다. 아. 앞쪽에 보이는 큰 화분들은 다른 풀이지요. 붉은색-테라로사 색 화분만 커피화분입니다. 작은 것은 팟에, 큰 것은 큰 화분에 담겨 있고요. 작은 화분은 개당 5천원에 팔고 있습니다. 저도 이번에 두 개 사들고 왔지요.




이쪽은 커피 볶는 곳입니다. 일행이 앉은 자리 바로 옆이 이 공간이었는데, 철저하게 막아두어서 커피향은 거의 안나더군요. 다만 꼬마 하나가 들락날락 거리는데 그 때마다 커피 볶는 냄새가 확 납니다. 냄새, 아니 향만 맡아도 이미 취할 지경이었지요.
저기 있는 가마니들이 모두 생두일 것이니, 볶는 양도 어마어마합니다. 저기 커피 볶는 커다란 솥을 보고 있자니 미국 민화에 등장하는 폴 번연이 생각났습니다. 꼬맹이를 위한 팬케이크를 만들기 위해서 장정 둘이 발에 버터를 달고 프라이팬에 뛰어 들어가 돌아다니며 버터를 발랐다던가요. 스케이트장만한 팬이었나봅니다. 물론 저건 그보다 훨씬 작지요.



테라로사의 커피잔도 꽤 신경쓴 티가 납니다. 이 잔은 로열 앨버트였다고 기억합니다. 근데 이 때 마신 커피가 뭐더라..? 인도네시아쪽 커피였다고 기억하는데, 아마 만델린, 혹은 그 쪽 커피였을 겁니다. 하지만 맛은 그냥그냥..;




보헤미안과 다르게, 테라로사는 케이크와 빵을 직접 만든답니다. 보니까 안쪽에 아예 밀가루와 설탕과 우유가 쌓여 있는 창고가 있더군요. 이건 치즈케이크와 초콜릿 무스. 맛은 무난합니다. 가격이 5천원이라는 걸 생각하면 조금 미묘하긴 합니다. 서울에서 5천원에 이 맛이면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강릉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좀? 하지만 대부분의 손님이 외지인일테니 그렇게 받을 수도 있겠지요.'ㅂ';



저는 배가 불러서 못 먹어봤지만 샌드위치입니다. 샌드위치 세트도 상당히 푸짐하게 나오는데 이건 데리야키 치킨인가, 그런 이름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이쪽도 가격은 상당하지만(8천원이었나) 맛이 상당히 괜찮답니다. 샌드위치류의 평가가 높았어요.



이쪽은 뭐더라...-ㅁ- 치즈가 듬뿍 올라간 샌드위치로군요.




이것은 두 번째로 시킨 피칸파이. 하나 시키면 하나 더 주는 행사를 하고 있다면서 두 조각이 함께 나왔습니다. 역시 무난. 하지만 캐러멜 시럽 장식은 없는 편이 나았습니다. 안 어울려요.



이건 인도네시아쪽 커피. 무슨 호수 근처에서 난 커피라던데, 역시 이름을 잊었습니다.ㅠ_ㅠ
맛은 그냥 저냥. 이날 마셨던 보헤미안과 테라로사의 커피를 두고 저울질을 하자면, 저는 테라로사쪽이 입맛에 맞았습니다. 하지만 박이추씨가 내린 커피를 마신다면 또 전혀 다르겠지요. 그리고 테라로사의 커피 테이스팅 코스도 아직 못마셨으니 다음을 기약하렵니다.



창가쪽에 전시된 커피잔들입니다. 수많은 커피잔들이 놓여 있어 사람의 물욕을 마구마구 자극하는 것이, 이날 보고 와서부터 신나게 노리다케 검색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름 분류를 보시면 아마 노리다케와 코펜하겐의 글이 올라온 것이 이 뒤의 일일겁니다.(먼산)



묘하게, 브렘블리 헷지의 분위기가 나더군요. 이런 작은 커피잔도 좋습니다. 잔뜩 마실 때는 머그가 좋지만 맛있게 마시고 싶을 때는 작은 잔에 담아 홀짝이는 것이 좋으니까요.




문양이 독특해서 찍은 건가..-ㅁ-




이쪽은 커피 파는 곳입니다. 볶은 콩을 밖에 두고 원하는 만큼 달아서 판매합니다. 종류도 상당히 다양하더군요. 하지만 토라자는 없었습니다.




이건 입구쪽. 입구에도 커피잔들을 모아놓았씁니다. 보면 아랫부분이 독특한 커피잔도 보이지요. 마치 나막신을 신은 것 같은 모양입니다.



다음에 언제 가게 될지는 모르지만 보헤미안에서는 꼭 박이추씨가 내려주는 커피를 마셔보고 싶습니다. 테라로사에서는 커피 테이스팅 코스를 마셔보고 싶고요. 이번에 다 체험하고 오고 싶었지만, 지금 생각하니 오히려 다음에 갈 핑계를 만든 셈이라 잘됐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갈 날은 언제일까요.-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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