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커피 여행은 지금 시기보다는 가을에 가는 것이 더 좋습니다. 10월말에서 11월초에 걸쳐 강릉에서 커피 축제를 하거든요. 아직 올해의 축제 계획은 잡히지 않았는지, 검색하면 작년 축제 기록만 뜨지만 작년 정보만 검색해도 꽤 재미있습니다.  강릉 여기저기에 있는 커피집(카페)들이 함께 모여 여는 축제니 커피를 좋아한다면 같이 커피를 즐겨도 좋겠지요.

여름(7-8월)에 갈까 했는데 마침 기회가 생겨, 마음 맞는 사람들이 의기투합해 다녀왔습니다. 코스는 지난번(강릉 테라로사의 바깥풍경과 커피나무 온실)에도 적었으니 그쪽을 참고하세요.'ㅂ'

이 글의 주제는 보헤미안의 커피랑 세트 메뉴입니다.



주문진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뭔가 있을 것 같지 않은 산길을 조금 달리다보면 갑자기 시야가 확 트이면서 이런 건물이 나타납니다. 겉보기에는 특별해보이지 않은데, 이게 보헤미안이랍니다.




출구에 가까이 다가가 우체통을 보고서야 제대로 찾아왔다고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출입구에는 이렇게 커피 관련한 소품들이 있습니다. 작은 커피잔에 홀딱 반했지만 커피마시는 용도는 아닌 것 같고, 시럽을 담는다거나 감상용으로 둔다거나 하는 건가 봅니다.

1층은 작업장이라는데 출입금지랍니다. 계단을 따라 2층으로 바로 올라갑니다. 계단에는 커피와 관련된 포스터나 그림이 걸려 있는데 이런 것도 있습니다.



마쟈님 블로그의 메인 사진이기도 한 커피신.전 대기권 밖을 떠돌고 있다는 스파게티신보다 커피신이 좋습니다.  우리 모두 커피신을 경배합시다! (응?)





2층에 올라가면 그리 넓지 않은 카페 공간이 나옵니다.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4인용 테이블이 10개 내외였다고 기억합니다. 창가 쪽에 자리잡고 앉아서 밖을 찍었는데, 이날은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있었습니다. 꽤 습한 날씨였지요.
저 안개가 가린 곳이 바다입니다. 맑은날에 보면 바다가 파랗게 보일겁니다. 사진에서는 제대로 알아보기 어려운 등대를 포함해서 말이죠. 빨간 등대가 있었는데 제대로 못 찍었습니다.^^;



아침세트메뉴에는 토스트도 있었는데 주문시간이 12시까지랍니다. 도착한 시간이 늦어서 그건 포기하고 감자 크로켓 세트, 고기 크로켓 세트, 카츠샌드 세트 두 개를 주문합니다.


위를자극하는사진 1호.
완숙달걀은 1인당 1개인데, 총 네 명이 시키다보니 한 쪽 접시에 저렇게 두 개를 담아주었습니다. 둘다 크로켓 세트였지요. 어느쪽이 감자고 어느쪽이 고기인지는 잊었습니다. 노란 그릇에 담긴 것은 사과잼으로 추측합니다. 무슨 잼인지는 물어보지 않았거든요.



그릇 느낌은 ... 음... 프로방스?;



이것이 제가 시킨 카츠샌드입니다. 커틀릿(돈가스)를 샌드위치 속으로 끼워 넣은 것이지요. 왠지 휑해 보이지만..




돈가스가 예상보다 든든하더군요.



은근히 두꺼웠거든요.

접시를 받아 들고는 양이 적은 것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막상 먹어보고는 두 손 들었습니다. 양이 적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한 끼가 됩니다. 물론 양이 많다면 부족하겠지요.'ㅂ' 크로켓 세트나 카츠세트나 가격은 5-6천원 선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커피는 식사메뉴가 나오고 나서 등장합니다. 카페에 들어갔을 때, 저희 외에 한 팀이 더 있었다고 기억하는데, 그래도 직원 둘이서 세트메뉴에 커피까지 주문 받아 만들려면 쉽지 않겠지요.



이게 마스터님이 주문하신 커피였는데 뭐더라...; 하여간 잔은 스칸돌렛으로 보입니다.




제가 시킨 것은 만델린이었을겁니다.(아마도) 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이쪽은 노리다케였는지 아니면 일본의 다른 브랜드였는지, 일본제였습니다.



저 잔들도 은근 예쁘지요. 듀시스님이 시킨 커피(오른편 뒤)는 노리다케였을겁니다.'ㅂ';



사진은 이정도로 풀고, 그럼 커피맛을 이야기 하자면.....................


한 번 더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맛있어서 한 번 더 가겠다가 아니라, 제대로 맛보지 않았기 때문에 한 번 더 가려고 하는 겁니다. 이 때 커피를 직원분이 내려주셨는데, 저희가 커피 한참 마시고 있을 때 박이추씨가 올라왔습니다.OTL 그 때 다른 주문들이 밀려 있는데다가 테라로사에도 가봐야 했기 때문에 자리에서 일어났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박이추씨의 커피맛은 확연히 다르다더군요.(직접 마셔보셨다는 분의 증언.;ㅅ;) 못 마셨으니 한 번 더 가서 마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커피맛만 가지고 말하자면 ... 딱히 별다른 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만델린이었는지 토라자였는지, 인도네시아 커피를 마셨는데 확연히 맛있다고 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냥 무난무난. 입안에서 둥글게 향이 퍼지는 커피를 좋아하는데 그런 맛은 아니었습니다.


보헤미안에서 둘러보다가 도쿄 블랜드라는 것이 있길래 사왔는데 이쪽 리뷰는 다음에 따로 올리겠습니다. 원두는 100g당 6천원에서 8천원 선이니 서울쪽하고 가격차이가 많이 안나죠. 하여간 올 가을쯤 시간 내서 (밤도 사올겸) 강릉 커피 여행을 또 다녀올까합니다. 그게 언제쯤이 되려나...-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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