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글과 이어집니다. (오랜만에 만나는 티앙팡의 스콘)


그날은 오후 내내 티앙팡에 앉아 있었는데 스콘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나니까 다른 디저트가 솔솔 떠오르는군요. 잠시 고민을 하다가 맛있게 만들어졌다는 단호박 타르트와 쿠키를 주문했습니다. 타르트는 금방 나왔지만 쿠키는 역시 굽는데 시간이 걸리는군요.



건방진 포즈로 앉아 있는 태공.
메뉴판 설명을 보면 단호박은 일반품종이 아니라 독특한 품종인 모양입니다. 농가의 계약재배로 가져오는 모양이더군요. 자세한 설명은 잊었습니다.-ㅁ-;
하지만 그냥 봐도 색이 진한 노랑으로 굉장히 곱습니다. 녹색은 전혀 섞여 있지 않고 개나리색처럼 순수하게 진한 노랑. 와아. 보기만 해도 군침이 넘어갑니다.-ㅠ-



위쪽은 크림타입입니다. 달달한 단호박을 껍질벗기고 잘 쪄서 체에 거른다음 거기에 생크림을 섞은 것 같다는 느낌입니다. 입에 닿는 감촉이 굉장히 부드럽고 차갑습니다. 차를 다 마시고 더 주문하지 않아서 그냥 먹는데도 술술 넘어가는군요.
타르트 반죽은 상당히 얇은데 꽤 달콤합니다. 그래햄(인지 그라함인지) 쿠키를 부순 것 같은 반죽은 아니고 따로 타르트 반죽을 굽되, 얇게 하고 조금 부드럽게 만들었다는 느낌입니다. 하기야 티앙팡의 가냘픈 포크를 생각하면 단단한 타르트반죽은 안되겠지요.-ㅠ- 어쨌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이쪽은 화이트밸런스를 조정한 겁니다. 실제 색과 가깝지만 어둡게 찍혔내요. 많이 구워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아닙니다.
쿠키 한 접시를 주문했더니 견과류가 들어간 초콜릿 쿠키 4개와 아몬드쿠키가 나옵니다. 아몬드 쿠키는 마카롱이라고 부르기도 하더군요. 프랑스에서 부르는 마카롱도 지역별로 만드는 법이 천차만별이라, 저렇게 아몬드 가루만 넣어 만든 쿠키도 마카롱이라 부르는 모양입니다.(출처: 「이야기가 있는 프랑스 과자」)

저는 초콜릿쿠키보다는 아몬드가루로 만든 쿠키가 더 좋았습니다.-ㅠ- 갓 구워내서 따끈따끈한데다 한 입 베어물면 살짝 쫀득하게 느껴지면서도 그 달달한 맛이....-ㅠ- 결국 못참고는 엊그제 방산시장에 가서 아몬드 가루를 사왔습니다. 만드는 법은 가지고 있지만 저런 맛이 나올지는 알 수 없지요. 이번 주말 전에 도전할 생각인데 제대로 나올까 모르겠습니다. 하하하..;


하여간 스콘도 좋지만 쿠키쪽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우유푸딩은 집에서도 더 해먹을 것이고, 이번에는 요거트도 조금 섞어서 만들어볼까 합니다. 새콤한 맛이 더해지겠지요. 한천으로 굳히는 거라 산미는 그닥 영향이 없을거라 생각하고요. 젤라틴은 산에 약해서 잘 굳지 않는다는 말이 얼핏 생각나서 말입니다.; (아니, 거꾸로였나.-_-)
팥도 집에 잔뜩 있다 하시니 왕창 삶았다가 팥빙수도 해먹어야겠습니다. 한 번 맛있는 간식을 접하니 손이 근질근질하군요. 후후후~.



쿠키와 맛있는 타르트가 생각나니 올 여름은 종종 티앙팡에 가야겠습니다.>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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