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클라우드는 홍대에서 녹차빙수를 괜찮게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이전에 추천을 받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거기 마지막으로 간게 만월님과 티이타님과 함께 만났을 적의 일인 것 같군요. 그 날 베란다 쪽 자리에 앉아 만월님이 만들어 오신 단호박 푸딩에 격하게 반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몇 년 전 일이란 말입니다.;; 다시 말해 인클라우드에는 굉장히 오랜만에 갔다는 것이지요.

마술사의 살롱에 갈까 생스 네이처 카페에 갈까 고민했는데, TNC는 사람이 많아서 자리가 없었습니다. 마술사의 살롱까지 가자니 또 멀고 해서 그냥 가까운 인클라우드에 가자고 생각했지요.
처음에는 팬케이크를 먹을 생각이었지만 메뉴판을 받아들고 보니 녹차빙수가 있지 뭡니까. 단팥이 확 땡겨서 주문 가능한지 물어보고 빙수를 시켰습니다.


사실 앉고 싶었던 것은 사람만한 곰인형 바로 옆이었는데 그 쪽엔 이미 다른 사람들이 앉아 있더군요. 아쉽지만 다른 테이블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세노 갓파의 작업실 탐닉이 있는 것을 보니 꽤 전의 사진이네요.




위에서 찍으면 대강 이런 느낌.
노란 고물은 땅콩 갈아 놓은 겁니다. 다졌다고 해야하나 갈아 놓은 것이라고 해야하나 조금 헷갈리긴 하는데 하여간 그렇네요.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커다란 유리 계량컵에 담겨 나옵니다. 하지만 옛기억과 달라진 것이 있으니, 얼음 가는 방법입니다. 예전에는 얼음 가는 기계가 따로 있지 싶었는데 이번에 갔을 때는 그냥 믹서로 갈았습니다. 얼음을 긁은 것이 아니라 분쇄한 것이더군요. 으득으득 으드득, 혹은 오독오독 오도독 씹히니 그것도 나름 재미있습니다. 대신 입 안이 더 많이 얼어요.

거기에 팥의 양이 좀 적다는 것도 아쉽습니다. 팥은 듬뿍 올리는 것이 좋은데 말입니다. 그래도 녹차 음료(?)라 생각하고 가격과 양을 생각하면 괜찮지요. 아직 팥빙수를 시작하지 않은 곳도 많을텐데, 여기서는 더 빠르게 먹을 수 있으니 말입니다. 요즘 같은 날씨에는 추워서 못 먹겠지만 말입니다. 여름이 되면 더위와 습기 때문에 축축 늘어지지만 팥빙수를 마음 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좋아요.>ㅠ<

그래서 말인데 올 여름에는 잊지말고 아름다운 차 박물관의 녹차빙수 먹으러 가야겠습니다. 양과 가격에는 변동이 있지 않을까 싶지만 맛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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