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 전의 이야기입니다.
아니, 따져보니 그리 오래전은 아니네요. 3월 첫 주쯤일겁니다.

카페 소스에서 모임을 가질 일이 있었는데 그 전에 한 번 파스타를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에 살짝 다녀왔습니다. 마침 파스타가 먹고 싶기도 했고, 홍대 갈 일도 있었으니 가본거죠. 카페 소스의 말차 파르페에 반해서 여기에 대한 점수가 꽤 높았기 때문에 간 것이기도 합니다. 애초에 모임 장소가 여기로 정해진 것도 밥과 후식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고요. 결론만 말하자면 어중간합니다. 손 들어주기도 그렇고, 딱 잘라 여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그렇군요. 하지만 이날 먹었던 음식만 두고 말하자면 다른 사람에게 추천 못할 집입니다.;
(그래 놓고는 모임 장소 변경 없이 그대로 갔더란...; 그 때는 또 괜찮았더랍니다.)



크림소스가 먹고 싶었기 때문에 크림소스 파스타를 죽 훑어 보는데 닭고기와 시금치 파스타가 있군요. 마침 고기도 먹고 싶었으니 잘 되었다 싶어 그걸로 주문합니다.



피클이 먼저 나옵니다. 색색의 피클은 파프리카와 샐러리가 들어 있습니다. 주황색은 당근. 색은 예쁘지만 새콤하다기보다는 짭짤한 편입니다. 하지만 샐러리가 들어 있는 피클은 처음 만나봐서 신기하다 생각하며 먹었지요.




그리고 등장한 파스타.
885의 위엄으로 참 맛있게(...) 찍혔지만 실물은 이보다 낫습니다. 크림소스라고 하는데 상당히 묽은 편입니다. 크림소스는 다 먹을 때쯤엔 소스가 뻑뻑해지거나 느끼해지는데 이건 그런 느낌은 없네요. 생크림이 아니라 우유를 써서 만든 것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재료는 풍부하게 들어갔습니다. 파란 채소도 좋고 닭고기도 많고요. 특히 닭가슴살이 아니라 다리살인가봅니다. 퍽퍽한 맛이 없었거든요. 그건 좋았는데 먹으면서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맛이 아닌데, 뭔가 부족한데 싶으면서도 먹었거든요. 거의 다 먹었을 때쯤 부족한게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소금.
간.
전혀 안되어 있습니다. 닭고기도 간이 안 되었고 소스도 간이 안되었습니다. 저야 무염이나 저염 음식에도 익숙해져서 뭔가 부족하지만 그게 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다 먹었지만 다른 사람이라면 당장에 그릇 물릴겁니다.; 먹고 나서 고민하면서, 카페 소스의 파스타는 이렇게 만드는 건가 아니면 만들면서 간 하는 것을 잊은 것인가 생각했는데 전자 같더군요. 나중에 모임 가지면서는 그런 이야기가 없었습니다. 나쁘지 않았다는 평이고요. 하지만 떠올려보니 또 딱히 괜찮았다는 분위기도 아니었.... ㄱ-


어쨌건 카페 소스는 말차 파르페만으로도 그 존재의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감자 튀김을 먹어봐야겠네요. 사진을 보니까 웨지 감자던데 말입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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