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주말에 만든 비스코티. 설탕 대신 꿀을 썼습니다. 굽는 동안 꿀향이 집안에 은은히 퍼지더군요.)

옛말인지 최근말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일이 일을 번다고, 일 잘하는 사람은 일이 계속 생긴다 하더이다. 하지만 성격 문제도 있나봅니다. 왜냐면, 저는 일이 있을 때는 가능한 빨리 눈 앞에서 일을 치워버리고 싶거든요. 그러다보니 공동 작업에서는 본인의 몫을 하고 나서는 다른 사람의 일을 같이 하게 된다는 겁니다.-ㅁ-;

오늘 같은 경우도 그렇군요. 가능한 빨리 일을 하고 싶어서 다른 사람이 원래 맡아서 해야할 업무도 하다보니까 왠지 서럽더랍니다. 제가 관리하고 있는 물품을 그 쪽에서 쓰고 있고, 제가 해도 별 문제가 없는 것이라 끙끙대며 일을 하고 났더니 확 서러운 겁니다. 이런.-_- 본인이 자처해서 일하고 있는 주제에 왜 서러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니까요.

업무 위치상, 다른 팀 혹은 부서와 협력해서 해야하는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저는 보통 서포트나 백업이지만 하다보면 또 서포트나 백업보다 한 발 앞서 나가 일을 처리하게 되는 일도 있고요. 어허허. 결국 본인이 일을 만드는 겁니다. 결국 다른 사람이 일을 어떻게 하든간에 본인의 일을 적절히 처리하고 눈 감고 있으면 되는데, 성격이 급하니 빨리 끝내는 것을 원하고 그렇다 보니 괜히 손대서 본인의 일을 늘리는 겁니다. 돕지 않으면 서운해 하는 한국의 현실도 조금은 작용한다고 해두죠.


자아.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 비가 내렸으면 좋겠지만 적어도 제가 볼일을 보고 집에 들어온 뒤에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우산을 안가지고 나왔거든요. 게다가 오늘은 종이를 구입해야하는 날이라 비가 오면 곤란합니다. 지금은 날이 쨍하니 비가 올 것 같진 않고 말입니다.
날이 푹하니 눈은 안오고 대신 비가 오겠지요. 아마 제 블로그에 오시는 분 중 몇몇 분들은 눈을 만나시겠지만 말입니다.^^; 어쨌건 다들 즐거운 성탄 맞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근데 종교란에만 불교라 쓰는 날라리 불교신자라지만 초파일에는 즐거운 성탄 이야기 전혀 안하고; 크리스마스 때만 그러는 것도 이상하군요. 내년에는 필히 석가탄신일과 공자탄신일도 챙겨서...(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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