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저장만 해놓은 미스터 피자 청계광장점 사진을 꺼내 쓸까 하다가 도로 집어 넣었습니다. 모종의 사태로 인하야 위에서 거부하는군요.

위에 나온 위는 上이 아니라 胃-밥통입니다. 어제 밥통의 반란을 진압하느라 몸과 마음이 둘다 피폐해져 있습니다. 게다가 이 문제 때문에 아침에 어머니와도 설전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말입니다...;

어제 아침. 출근하고 나서 여기저기서 음식 얻어먹을 일이 있어서 얻어 먹었습니다. 이게 평소 한 끼 식단을 넘어선 수준으로 먹었는데, 문제는 먹기 전에 물을 3잔 정도는 마셨다는 것. 그러니까 500ml정도는 마신 셈입니다. 그리고 아이스크림 하나, 초콜릿도 들어가 있었고요. 그러고 보니 모처에서 산 린트 70% 초콜릿. 이거 블룸현상이 일어난데다 딱딱하게 굳어서 정말 맛없었습니다. 크레파스 녹여먹는 기분과 흡사하더군요. 허허허.
하여간 여기까지의 상황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過食입니다.

과식 상태에서 웹서핑하다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모 연예인의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얼마나 심하길래 사람들이 이 난리인가 싶었는데, 꽤나 심하더군요. 문제는, 거기서 틀어줬다는 모 영상을 보고는 위가 멈췄다는 겁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위가 말썽을 부린 것은 그 영상을 보고 나서 였으니까요.OTL
위가 단단히 굳어 뭉친 것 같은게, 왠지 체한 분위기라 옆에서 약을 한 알 얻어 먹었습니다. 이게 아마 12시쯤?

약 먹고 나서 속이 조금 편해지길래, 1시 넘어서 약간의 간식을 챙겨먹었습니다.
그러나 속이 완전히 풀린게 아니었는지 이게 얹힙니다. 상태가 심각하다 싶었는데 결국 어제 저녁 때 있었던 일정은 취소하고 퇴근하고는 바로 집에 왔습니다. 퇴근시간이 가까워지는데 속은 답답하게 얹혀 있고 위가 전혀 움직이질 않습니다. 게다가 나른한게 완전히 늘어지더군요. 심지어는 집까지 가는 지하철 안에서도 멀미 비슷한 증세를 보입니다.

집에 기어 들어와서는 간단히 씻고 환으로 된 소화제를 먹은 다음 방에 기어들어갑니다. 그리고 약 5시간 동안 뻗어 있었습니다. 그 때쯤 잠깐 깼는데, 몸의 떨림이나 추위 등은 그래도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속이 불편합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베란다의 서가에서 옛날에 침술 배울 때 썼던 교재를 찾았습니다.-_-; 체했을 때 놓는 혈자리가 몇 개 기억이 나긴 하는데, 손에는 놓기 무섭고, 그래서 다른 곳을 찾았습니다. 어디에 놓을까 고민하다가 팔에 놓는 것은 힘들겠다 싶어 양 다리에 놓고 30분 버티다가 도로 들어가 잤습니다.

오밤중의 체조..OTL
그래도 플라시보(위약) 효과인건지 어떤건지 침을 놓는 순간 풀린다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침놓는 법 배우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머니와 설전을 벌인 것은 말입니다..
아침이 되어 일어났는데도 도저히 뭘 먹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여전히 더부룩하고 기운 없고. 뭔가 먹으면 또 위가 멈출 것 같더군요. 그럼에도 어머니는 약 먹으려면 뭐라도 먹어야 한다고 죽이라도 먹으라 하시더군요. 무리예요.; 지금 아침에 물 한 잔 마시면서도 체할까 아닐까 긴가민가 했는걸요. 이렇게 체한 것이 오랜만이긴 한데, 아침에 뭘 먹었더라면 또 소화시키느라 고생했을 겁니다.
아침에 침 들고 나온데는게 잊고 나와서 더 놓지는 못하지만 어쩔 수 없지요. 그래도 속은 많이 편해졌습니다.
가능하면 체한 시점부터 24시간 금식은 지키려고 하는데 그럴려면 2-3시까지는 먹으면 안되겠네요. 배가 고프진 않아서 다행입니다. 흑흑흑.


하여간 미련한 짓은 절대 하면 안됩니다. 송년회니 뭐니 연말 모임 두고 몸이 미리 경고하는 것이라 생각해야겠네요.
다들 건강 조심하세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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