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고 싶은 것이라기보다는 사고 싶은 것, 혹은 받고 싶은 것이 없다는 문제입니다. 갖고 싶은 것은 있긴 있어요. 다만 받기에는 너무 싸거나 비싼 것이란게 문제입니다. 예를 들면 모 브랜드의 옷을 갖고 싶다거나-이건 체형의 문제가 걸려 있습니다-, 스타벅스 크리스마스 라인 중 에스프레소 컵을 살까 말까 망설이고 있다거나 말입니다. 에스프레소 컵은 5천원이고, 현재 제 스타벅스 카드에는 4900원이 남아 있으므로 100원만 들고 가서 털면 됩니다. 어차피 스타벅스에 한동안 안 갈 것 같기도 하고 말이지요.

도서관을 애용하고 있으니 딱히 사고 싶은 책도 없고, 사려고 마음 먹은 책들은 환율의 문제 때문에 구입을 망설이고 있습니다. 문학소녀 화집도 사고 싶지만 한국에서는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환율이 도와주지 않는 것도 있긴 하지요. 명영사는 번역본을 기다리겠다고 생각하고 있고, 더불어 화집이 나오면 그것도 구입하겠다고 마음먹고 있습니다. 하지만 번역본은 다음권이 나오려면 한참 멀었고 화집도 마찬가지입니다.

컵이나 그릇류는 보관의 문제가 뒤따릅니다. 왜냐하면 이미 벼룩시장을 통해 한 번 털어 놓고도 처치하지 못해 안달이 난 컵이 몇 개 있습니다. 예쁘다 싶어 사놓고는 포장도 뜯지 않고 그대로 방치중인 컵 시리즈. 찬장에 그대로 놓여 있는 스타벅스 텀블러. 만약 제가 독립했다면 잔뜩 쟁여 놓고 쓸텐데 지금 쓰고 있는 컵만해도 충분히 많습니다. 어머니도 종종 컵 선물을 받아오시니 제가 쓸 컵을 꺼내놓는 것만으로도 많아요. 지금 식기건조대에 올라 있는 스타벅스 머그만도 네 개입니다. 으허허. 르크루제의 사발을 살까 싶기도 하다가 제대로 쓸거야?라는 반론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면 또 망설여집니다.

지금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헤드폰이긴 하나 구입 시점이 아직 멀었습니다. 그리고 구입여부도 확정적이지 않고요. 귀가 약하기 때문에 장시간 헤드폰이든 이어폰이든 쓰지 못하는 것도 구입을 망설이는 이유중 하나입니다. 게다가 큰 것(좋은 것)을 사서 듣는다 해도 꽂는 곳은 위키 아니면 RQ. 헤드폰에게 미안할 지경입니다. 하기야 DQ가 들어오기 전에 이미 10만원 넘는 삼각대를 사다놓은 저이긴 합니다. 885에 맞춰 썼지요.(...)


지름신이 한 발 물러나 있는 이유는 대강 짐작하고 있습니다. 내년 1월에 지를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기도 하고, 달릴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제 생애 두 번째의 지름이 될 것이라 생각하는 것. 그걸 생각하면 돈 쓰기가 망설여지는 걸요. 지름목록으로 따로 올리지 않는 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정이기 때문입니다.

어쨌건 어떤 선물을 받아야 하는지 고심을 거듭하며 망설이고만 있습니다.


이런 좌불안석 상태는 오늘 저녁이 지나고, 12월 중순이 지나야 조금 해결될 것 같습니다. 그런거죠...'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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