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말씀드리자면 일요일 아침에 올라가는 이 글은 홍차와 간식과 애프터눈 티세트와 온갖 염장이 될만한 사진들이 한데 뒤섞여 있습니다. 그러니 사전에 마음의 준비를 하세요.-ㅁ-;
그러니까 모든 일의 시작은 이글루스 절세마녀님의 글을 읽으면서였습니다. 신촌에 클로리스라는 카페가 있는 것은 알았지만 최근에는 홍찻집에 간 일이 없습니다. 가장 마지막으로 간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로군요. 그리하여 뭔가 있어보이는 찻집 사진과 캔 여럿을 직접 열어보고 차를 고를 수 있다는 점에 홀딱 반해서 친구들에게 문자를 날렸습니다. 슬프게도 S는 선약이 있어서 K와 약속을 잡았습니다. 토요일 2시쯤 찻집에서 만나기로 했지요.
근데 1시 반쯤 K에게 문자가 옵니다.; 티캐디 앞에는 공지가 없는데 자매점인 클로리스는 2시 오픈이라 되어 있다나요. 저는 한창 가고 있던 중이라 덜 기다렸지만 K는 조금 기다렸습니다. 오픈시간을 미처 확인못했으니 그건 제 불찰이죠. 흑.
가는 길은 찾기 어렵지 않았습니다. 신촌역 3번출구에서 나와 연대방향으로 걸어 내려가다보면, 현대백화점 새 건물이 있는 그 앞의 복잡한 횡단보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직전에 파리바게트가 있고요. 파리바게트와 에뛰드하우스 사이의 골목으로 죽 걸어들어가다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오른쪽에 Tea Caddy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워낙 튀는 외관이라 알아보지 못할리는 없습니다. 마음 놓고 걸어가시면 됩니다.
가게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K를 만나니, 2시가 되기 조금 전, 절세마녀님이 언급하신 그 티마스터(혹은 직원)이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답니다. 그리고 열심히 오픈 준비를 하시는군요. 앞에서 잠시 기다리다가 잠깐 바깥 쪽으로 나오셨을 때 들어가도 되냐 물어서 들어갔습니다.
카페 클로리스도 가보지 않았고 오랜만에 홍차전문점에 오는 것인데 들어가면서 보니 상당히 취향입니다. 각 테이블마다 개인접시, 찻잔받침, 찻잔, 설탕통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테이블마다 찻잔이 다 다릅니다. 하나로 통일하지 않고 이것 저것 모아 쓰는 것 같군요.
가장 안쪽에는 약간 단이 높게 되어 있으며 차통이 줄지어 늘어서 있습니다.
(이쪽에 있는 차들 중 기억나는 브랜드는 포트넘앤메이슨, 포숑, 마리아쥬 프레르, 에디아르.)
사진이 흔들렸찌만 대강은 알아보실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홍차를 많이 알지는 못하지만 그런 저도 눈에 익은 브랜드가 상당히 많습니다. 굉장히 다양하게 갖춰두었군요. 직수입 홍차는 1만원, 국내 수입차는 8천원이랍니다. 물론 한 잔 가격이 아니라 한 포트 가격입니다.
(여기 있는 브랜드 중 기억나는 것은 아마드, 아크바, 트와이닝, 딜마, 루피시아, 다질리언, 웨지우드, 해로게이트, 웨스트오브 인디아였나.... 여기가 국내 수입차일겁니다.)
저는 아예 가기 전에 어떤 차를 마실지 결정을 했습니다. 닐기리가 간만에 마시고 싶어지더군요. K는 다질리언의 애플티를 골랐습니다.
고르면서 같이 먹을 수 있는 간식이 있는가 물었더니 차를 마시면 마들렌과 머랭쿠키가 함께 나온답니다. 혹시 더 시킬 수 있는 티푸드가 없냐고 다시 물으니 오늘부터 애프터눈 티세트를 시작하는데 아직 준비중이랍니다. 준비중이라도 좋다고, 기다려도 상관없다고 하여 그 자리에서 애프터눈 티세트를 주문했습니다. 어, 그러니까 저희가 이날 첫 손님이었으니 애프터눈 티세트도 저희가 처음으로 시켜 먹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여기 있는 브랜드 중 기억나는 것은 아마드, 아크바, 트와이닝, 딜마, 루피시아, 다질리언, 웨지우드, 해로게이트, 웨스트오브 인디아였나.... 여기가 국내 수입차일겁니다.)
저는 아예 가기 전에 어떤 차를 마실지 결정을 했습니다. 닐기리가 간만에 마시고 싶어지더군요. K는 다질리언의 애플티를 골랐습니다.
고르면서 같이 먹을 수 있는 간식이 있는가 물었더니 차를 마시면 마들렌과 머랭쿠키가 함께 나온답니다. 혹시 더 시킬 수 있는 티푸드가 없냐고 다시 물으니 오늘부터 애프터눈 티세트를 시작하는데 아직 준비중이랍니다. 준비중이라도 좋다고, 기다려도 상관없다고 하여 그 자리에서 애프터눈 티세트를 주문했습니다. 어, 그러니까 저희가 이날 첫 손님이었으니 애프터눈 티세트도 저희가 처음으로 시켜 먹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좌석수는 적지 않습니다. 20석은 넘지 않을까 싶네요.
저랑 K는 햇살이 잘 드는 곳이 사진 찍기 좋을거라 생각해서 천창이 있는 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단이 높게 되어 있어 구석진 느낌도 들고 이 때는 햇살도 잘 들어와 니콘이라 해도 붉게 보이는 것은 막을 수 있었습니다.
자리를 잡자 준비된 찻잔을 정리하고 티스푼과 잼나이프를 놓습니다. 스트레이너도 미리 가져다 주시는 군요.
집게가 달려 있길래 각설탕인가 했더니 앵무새 설탕입니다.
진짜 앵무새 설탕이 아니라 포장에 앵무새가 그려진 유기농인지 비정제인지 하여간 조금 비싼 설탕이죠. 뻬르쉐 혹은 알라뻬르쉐라 부를겁니다.
그리고 홍차보다 간식이 먼저 나왔습니다. 머랭쿠키 두 개와 마들렌. 만져보니 마들렌은 아직 따뜻하군요.
찻잔은 뜨거운 물로 데우는 중입니다.
잠시 뒤 차가 나왔습니다. 포트가 두 개 나오길래 왜 그런가 했더니 큰 포트에는 차가 담겨 있고 작은 포트에는 뜨거운 물이 있습니다. 이대 티앙팡(오후의 홍차)은 차를 우려서 다른 포트에 담아 나오는데 여기는 포트에 찻잎이 그대로 들어 있습니다. 첫잔을 마시고 점점 차가 우러나서 맛이 진해지면 작은 포트에 담긴 뜨거운 물을 부어 연하게 하는 거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의 진한 차에 우유를 넣어 밀크티로 마시고 싶으면 말해 달라고, 스팀우유를 준다고 하시더군요.
예쁜 찻잔에 따라 마시는 홍차는 언제건 기분을 고양시킵니다. 후후후후. 하지만 집에서는 그러기엔 너무 번거롭지요. 밖에 나가서는 이렇게 대접(?)받고 싶고 분위기 내고 싶지만 집에서는 그냥 적당히 밀크티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용의 차이일지도 모르겠네요.

조금씩 따라 마시다보니 세 번째로 따랐을 때쯤에는 차가 굉장히 진합니다. 그야, 잔 가득 따르지 않고 6할 정도만 따랐더니 시간이 한참 지났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우유를 부탁했습니다.
근데 차가 워낙 진하다보니 우유를 넣어도 그 진한 맛이 잘 가려지지 않는군요. 그렇다고 우유를 더 부으면 이것은 밀크티가 아니라 그냥 홍차맛 우유. 아하하;
애프터눈 티세트가 나오는데는 1시간쯤 걸린다고 하시더니 3시 넘었을 때, 너무 늦게 내와서 미안하다 하시며 다른 차를 한 포트 서비스로 주시겠답니다. 당연히 저는 트와이닝 얼그레이. K는 아까 차 고를 때 코 끝에 계속 향이 맴돌았다는 웨지우드 파인 스트로베리를 주문합니다.
애프터눈 티세트 사진은 너무 많아서 접습니다.
더보기
다시 받은 트와이닝 얼그레이에,
스콘을 반으로 가르고 치즈와 잼을 발라 먹습니다. 홍차와 스콘의 조합은 역시 좋습니다. 게다가 지금 생각하니 이 스콘은 먹고 난 뒤에도 입이 텁텁하지 않습니다. 스콘 먹었을 때는 십중팔구는 입안이 텁텁해지는 느낌이 들어 피했는데 티 캐디의 스콘은 괜찮군요.
나중에 계산서를 받아들고 심히 당황했습니다. 생각한 것보다 적은 금액이 찍혀 있더군요. 나온 시각이 6시쯤인데 그 동안 먹고 마신 것을 생각하면 3만원이 나와서는 안되는데 싶었습니다. 영수증을 확인하니 애프터눈 티가 12000원.
(...)
다음에 꼭 다시 오겠습니다.;;
그리고 살짝 덧붙이자면; 오픈은 10월 3일이었답니다. 근데 그 때는 추석연휴 아니었나요?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모저모 알고 찾아왔다 하니까 신기해하십니다. 그리하여 모 블로그에 티 캐디 소개하는 글이 올라와서 찾아왔다 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지금 소개하는 글 날리고 있는 셈이지 북적북적해지는 건 시간 문제일지도 모르겠네요. 호젓한 분위기를 흐리는 것 같지만 그래도 널리 알려야 겠다는 생각에 일단 써놓고 봅니다.-ㅁ-;
덧붙임 하나 더.
군데 군데 콘센트가 있고 와이브로도 잡힙니다.(웃음) 어제 마침 위키를 들고 가서 혹시 와이브로가 잡히는가 켜보았는데 잡히더군요.>ㅅ<
댓글을 달아 주세요
오픈한지 정말 얼마 안되었군요. 사람 더 북적이기 전에 애프터눈 티세트를 노리고 날을 잡아봐야 겠습니다.
와이브로가 잡히다니 무시무시 한데요?
콘센트가 여기저기 있길래 설마 잡힐까 싶어 켜보았더니 잡힙니다. 안테나가 3-4개 정도 뜨는데 그정도면 웹서핑 충분히 할만하거든요.+ㅁ+
아..여기요.. 지난 주 월요일 저녁에 발굴(?)했던 곳이에요.
7시반에 가서 11시까지 앉아있다 온듯합니다...^^
앞의 글에서도 읽었지만, 저 역시 찻잎을 거를수 없어서 저는 중간중간 가능한 계속 물을 넣어서 떫은 맛은 최대한 안나게 해서 마셨습니다.
저도 차가격을 받아보고 순간 당황했지 몹니까..^^
11시면 제 취침시간입니다. 핫핫핫. 영업 마감시간이 꽤 늦은가보네요. 그 시간까지 있어보고 싶지만 그럼 잠이 부족해서..ㅠ_ㅠ
다음에 갈 때는 물을 계속 부어서 희석시키든지, 아니면 찻잎을 따로 담아달라 부탁드려야겠습니다. 그도 아니면 순식간에 차를 후르륵 마시고..(어?)
다녀오셨군요. 안 그래도 동생도 담 주에 가본다고 하던데, 애프터눈 티셋이 저 구성에 12000원이라니! 왠 착한 가격이랩니까, 그것도 신촌에서. 더 소문나서 분위기 복작복작하기 전에 가 봐야 할텐데... 블로그들에 리뷰 올라올까봐 이젠 무서울 지경입니다. 당분간은 서울 갈 일도 없는 데 말이지요. ㅜ.ㅜ
북적북적해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해서 가능한 빠른 시간내에 다녀오려고 생각중입니다. 애프터눈 티세트 구성은 제가 다녀본 곳 중에서는 가격 대 성능비가 가장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티앙팡은 디저트 구성비중이 더 높은데다 가격이 비싸고-실은 안가본지 오래되었지요;-느린 달팽이~는 가격은 같다고 기억하는데 티 캐디의 구성이 훨씬 좋습니다.
시간이 된다면 차라리 평일 오픈시간에 맞춰 오시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힘드시겠지요.;
끼야오 애프터눈 티셋 드디어 시작했군요 !!ㄲㄲㄲㄲㄲㄲ게다가 만2천원이라니 괜찮네요 우왕
그리고 사실 저도...밸리 올렸다니 이글루 메인 타기 전에 내려버렸어요 ㅋㅋㅋㅋ(수많은 분들이 하나같이 비공개 댓글로 비공개를 요청하셔서 ㅋㅋㅋㅋ)
글 쓰면서 내내 이글루스 밸리에 날려 말아를 고민했지만 거기에 날리면 노출도가 너무 심한데다 밸리에서 내릴 수 없을 것 같아서 얌전히 포기했습니다.-ㅁ-; 이런 곳은 안내 한 번 정도만 해도 충분히 손님이 몰릴거예요.
2단째에 살짝 짜다는 것은 잘은 모르겠지만, 무염버터가 아닐까요.
홍차도 싫어하진 않는데,뭔가 본격적으로 하는 느낌의 가게가 국내에 없어보여서..가지 않고있죠^^;
이런 가게들이 노력한다면 고객도 꾸준히 성의에 보답해줘야겠죠. 몇년 전에 [케키야]라고 수제케잌과 마리아쥬 홍차 등을 팔던 홍차집이 한남동에 있었는데, 결국 망하더군요;;
아뇨, 치즈짠맛이라 생각했습니다.^^; 굉장히 부드럽긴한데 버터라기엔 덜 기름진 느낌이고 해서 그냥 떠 먹어보았는데 살짝 짭짤하면서도 끈적한 것이 치즈 같더랍니다. 코티지 치즈 같은 프레시 치즈라기보다는 크림치즈에 가까운 느낌이었고요.
꺄악; 애프터눈티셋이 12000원이라닛 o<-< *털썩*
아무리 멀어도 안가볼래야 안가볼수가 없겠는걸요. 게다가 꽤나 알찬 구성에 친절하시기까지 한 듯하니 말입니다.
게다가 고를 수 있는 홍차의 폭도 상당히 넓고, 직접 향을 맡아볼 수 있어서 좋아요!>ㅅ< 다음에 가면 마리아쥬의 마르코폴로를 마실 생각입니다. 후후후~
우흥....
저는 티가든은 가봤는데 유독 클로리스랑 인연이 없는건지
(솔로인 남자가 홍차를 마시러 얼마나 가겠습니까만...ㅎㅎ)
티가든보다 좀 더 매니악하다는 말은 있던데
웬지 그런 것 같네요 ㅎㅎ
제가 알고 있는 티가든은 티앙팡 분점으로 대학로에 생겼다가 사라진 찻집인데 ... 거기랑 같은 곳은 아닐 것 같고 말입니다.^^;
이대 티앙팡과 비교하면, 비슷하지만 다른 분위기의 찻집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차 내놓는 방식도 그렇고 말이죠. 여기는 2인용 작은 테이블도 여럿 있기 때문에 혼자 가서 호젓하게 차마셔도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커플들이 많이 오는 시간대라면 좀..-ㅁ-;
토요일에 도전하러 갑니다. 주말이라 사람들이 많을까봐 심히 걱정이에요ㅠ-ㅠ
어제 저녁에 한 번 더 다녀왔는데 스콘은 레시피가 바뀌었습니다. 저는 이전 것이 더 취향이긴 하지만..;ㅂ; 그리고 사람은 생각보다 안 많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들어와서 묻긴 하지만 홍차 전문점이라고, 홍차만 있다고 하면 거의 다 나가더군요. 토요일이나 일요일도 그리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신촌 홍차카페를 검색하다가, 이 글을 봤는데, 사진도 글도 참 깔끔하게 정리하셨네요~
제 블로그에 출처 밝히고 님 사진 몇장 스크랩하려하는데, 문제 되면 지우겠습니다.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ㅁ<
블로그 주소를 포함한 출처를 밝히신다면 사진 사용에는 제한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주소는 링크로 걸어두셔도 되니 스크랩해서 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