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의 일이군요. G와 홍대에서 점심을 같이 먹기로 약속을 잡고 만났던 날입니다. 메뉴는 고기를 강력하게 주장한 G의 의견에 따라 홍콩반점으로 정했습니다. 고기를 먹자하면 보통은 탕수육이 먼저 떠오르거든요. 그게 아니면 돈가스. 돈가스는 가격과 성능의 문제 때문에 최근에는 거의 먹지 않았군요. 마지막으로 먹은 것이 언젠가의 돈가스 샌드위치 만들어 먹을 때였고, 여름 전의 일이라 기억합니다.



G가 먼저 가서 주문하고 기다렸고-선불입니다-제가 들어간 뒤 조금 더 기다리자 음식이 차례로 나옵니다. 가장 먼저 나온 것이 탕수육, 그 다음이 짬뽕, 그리고 만두. 탕수육과 만두는 반접시만 주문했습니다. 그 뒤로도 놀러다닐 생각이었으니 많이 시키면 간식을 못 먹잖아요.

홍콩반점은 대학로점과 홍대점만 갔는데, 대학로점 첫 방문 때 먹었던 탕수육은 환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짬뽕이 너무 맛 없었습니다. 무미에 가까울 정도였으니까요. 두 번째 방문 때도 다시 도전했는데 그 때는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아주 맛있다 싶은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니 다음에 갔을 때는 탕수육과 만두만 시켰지요. 만두를 좋아하는데다 여기 만두가 은근 입에 맞습니다.

홍대점은 와우북 페스티벌 때 처음 가보았는데 짬뽕이 굉장히 맛있었습니다. 그래서 G를 살살 꼬여 점심 약속 장소를 여기로 잡은 거지요. 하지만 사진의 탕수육은 맨 처음 먹었을 때처럼 바삭바삭하거나 하지 않고 뭔가 부족합니다. 튀김옷이 찹쌀이라 들었는데 질긴 밀가루 옷만 입은 탕수육과는 다릅니다 바삭하니, 쌀과자 느낌도 나더군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소스 때문에 눅눅해집니다. 이전에 녹두장군님도 지적했지만... 소스와 탕수육이 따로 나와도 좋지 않을까 합니다. 그렇게 되면 설거지 거리가 늘어나서 문제일까요.



만두 몇 개는 이미 사라지고 없습니다. 뒤늦게 찍은 사진이라서요. 만두는 맛있지만 아래 깔려 있는 기름 종이는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차라리 하얀 종이면 좋겠는데 광고용으로 인쇄된 종이라서요. 하기야 이런 분위기가 중국집 분위기 같기도 합니다. 이쪽은 체인점이라 보통 생각하는 중국집보다는 깔끔합니다. 그래서 접근하기가 더 쉽다는 생각도 듭니다. 놀이터 옆 배스킨라빈스 2층에 있는데 사람은 언제나 바글바글합니다. 2시에 들어갔으니 점심시간은 조금 지났지만 그래도 사람이 많더군요. 가끔 3시인가부터 준비중휴업 간판을 내걸기도 하는데 이날은 3시 전에 나와서 미처 보진 못했습니다. 아마 3시부터 5시까지인가 쉴겁니다. 대학로점은 24시간 영업이고요.


짬뽕에, 탕수육, 만두, 볶음짬뽕 등 메뉴가 단촐하지만 해당 메뉴는 다 괜찮습니다. 평균은 넘는다 생각하고요. 짬뽕 한 그릇에 3500원이고 만두나 탕수육은 반 그릇도 주문이 가능하다는 것이 좋습니다.
쓰고 있자니 또 먹고 싶어집니다.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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