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넘게 묵힌 글이라 서둘러 올려야겠더군요.-ㅁ- 치즈케이크라든지 다른 간식 관련 글은 잠시 뒤로 미루고 사루비아 다방 두 번째 방문기부터 올립니다.

사전에 예약을 했는데 가서 보니 자리는 넉넉하게 많이 있더군요. 전에도 갔던 안쪽 공간으로 들어갈까, 밖으로 나올까 고민했는데 워낙 수다를 많이 떠는 모임이라 안쪽을 선택했습니다. 밖에 나오면 꽤 시끄러울겁니다.^^;

식사류도 예약하면서 같이 주문했지만 예약 시간 30분 정도 전에 도착했기에 그 전에 시저 샐러드를 시켰습니다.
(그러고 보니 사진은 이전에 안 찍은 음식들만 찍었나봅니다. 식사류 사진이 없군요)


무슨 채소였더라..-ㅁ-; 하여간 얼가리 배추(...)는 아니고 그 비슷하게 생긴 채소를 뿌리만 살짝 다듬고 통으로 썰어 냈습니다. 그런 고로 뿌리부분이 붙어 있어서 나이프로 썰어 먹어야했지요. 그것도 나름 재미있는걸요.
소스는 발사믹. 아마 위에는 파마산 치즈를 뿌렸나봅니다. 그리고 흰 것은 치즈 덩어리가 아니라 수란입니다. 노른자는 살짝 익었기 때문에 반으로 갈랐더니 예쁘게 흘러내리는군요.-ㅠ-



샐러드 소스보다는 적당히 뜯어 배치한 안초비가 간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샐러드는 조금 심심합니다. 하지만 어쩌다 안초비 한 조각이 입에 들어가면 독특한 향과 짠맛이 확 입안을 덥칩니다. 뭐, 멸치 젓갈인거잖아요.-ㅁ-;

샐러드를 맛있게 먹고 있는 사이 차례차례 도착해서 예약시간인 12시 조금 넘어서는 음식을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한 차례 식사를 마친 후엔 디저트 타임. 미리 애프터눈 티세트를 주문했다 하셨는데 안된다는군요. 그건 다음 기회로 미루고 다른 디저트들을 차례로 시켜봅니다. 여기서도 지난번에 시키지 않은 것만 찍었습니다.


티라미수는 저렇게 광활한(!) 접시위에 한 조각 담겨 나옵니다. 이쪽도 마스카포네 치즈라 했던가요.
그러나 답니다. 티라미수의 커피도 그리 진하지 않았고 크림의 단맛(+느끼한 맛)이 꽤 강해서 시간을 두고 천천히 먹었더랍니다.



사진을 찍은 저도 이게 뭔가 싶어서 한참 바라봤는데 생각해보니, 이날 제가 시킨 음료는 로얄 밀크티였습니다. 그냥 무난한 밀크티 위에 우유거품을 듬뿍 얹어서 저런 모양이었던거죠. 약간 달콤한 맛이 돌고, 취향에 따라 더 달게 마시고 싶으면 설탕을 더 넣으면 됩니다. 하지만 저는 저정도가 좋습니다.



언뜻보면 터번같기도 하고. 아니, 맨 처음 잔을 보자마자 떠올린 것은 머랭이었습니다. 레몬머랭파이 등에 올린 머랭. 거기에 토치로 가열해서 검게 그을린 자국을 만들지요.



밀크티를 한 잔 마신 다음에 다시 시킨 차는 얼그레이입니다. 에스프레소 잔이 아닌가 싶은 작은 잔이 함께 딸려 나오는데 한 잔 따라 마시고는 한참 웃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돌아가며 조금씩 마셔보았는데 비슷한 반응이었지요. 딱 얼그레이.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얼그레이입니다. 모님은 재미가 없다고 평하시는군요.
아마 중국홍차가 베이스인 것 같고 향은 무난무난. 그 누구나 마실 수 있는 평범한 맛입니다. 하지만 트와이닝 얼그레이와는 다릅니다. 이쪽의 이미지가 더 약하죠. 향이나 맛이나 트와이닝이 제 취향입니다.^^;



그리고 이날 우주가희(웃음)가 들고 온 일본 여행 선물. 몬스터 헌터 사브레입니다.
캐릭터가 워낙 귀여우니 어떤 과자가 나올지 궁금했는데...


안쪽 포장은 이렇습니다.



우와.-ㅁ-
귀엽군요.; 히요코나 새모양 사브레를 받았을 때보다 더 난감합니다. 도대체 어디부터 먹어야 하나요.
하지만 전 과감하게 한 쪽 귀부터 시작해 맛있게 먹었습니다. 맛은 역시 사브레 그 자체의 맛. 약간 달달하면서도 부드럽게 녹아내리는 것이 아닌, 조금은 단단한 식감. 홍차랑 같이 먹으니 괜찮더군요.

몬스터 헌터 쿠키의 구입처는 이케부쿠로 아니메이트.; 하네다 공항에도 있다고 얼핏 들은 것 같긴한데 확실하진 않네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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