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sion 5에 가본 뒤, 계속 노리고 있던 얼그레이 시폰을 드디어 구입했습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비화가 있지만 넘어가고...;


이날은 왠지 간식이 많았군요. 왼쪽에 보이는 얼그레이 시폰에 그 옆은 이탈리안 식빵. 제 점심이었습니다. 그 앞에 있는 것은 또 전병이고요. 금박은 아직도 남아 있는 고디바 초콜릿바.; 고디바 초콜릿은 아직 두 개가 남아 있습니다. 둘다 다크 가나슈인데 먹을 날만 호시탐탐 노리고 있지요.



시폰 케이크. 누군가에게 폐를 끼쳐 죄송하다는 의미로 샀던 것인데 그 분이 음식 조절 중이라 하여 조금만 나눠먹고 집에 들고 왔습니다. 그리고 맛보기를 기대하고 있던 G에게 넘겼는데, 실온에다 두었더니만 그 사이 곰팡이가 생겼습니다. 흑. 화요일에 구입하고 G가 들여다본 것이 목요일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생각보다 빨리 상하더군요. 하기야 보관 방법에 대해서도 가능한 빨리 먹으라고 했으니 말입니다. 실온에 둔 제가 실수한거죠.
빵을 좋아하시는 아버지도 곰팡이가 피었다는 말에 굉장히 실망하셔서(실상은 언어순화;) 그리하여 그 일주일 뒤에 다시 구입해서 이번엔 아버지께 간식으로 드렸습니다.-ㅁ-;


가장 중요한 건 맛이죠.-ㅠ-
봉지에 코를 대기만해도 얼그레이 향이 솔솔 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얼그레이 맛(?)은 많이 느껴지지 않네요. 바닐라 시폰과 비교해서 먹어보면 확실히 알겠지만 그럴 돈이 없습니다. 아핫핫; 하기야 반 토막씩 잘라서 구입해도 되긴 되겠네요. 저거 한 토막이 15000원. 반 토막은 7500원입니다.
보들보들하면서도 쫄깃하다고 해야하나, 탄력이 있습니다. 손으로 잡으면 기름기가 꽤 있지만 또 느끼하거나 하진 않고요. 이게 왜 이런 맛일까 고민하며 우물대고 있다보면 1/4는 홀랑 사라집니다. 다 먹고 나면 이게 왜 이리 빨리 없어져라며 당황하게 되지요. 입에 술술 잘 넘어갑니다. 게다가 그리 달지도 않고 폭신하고, 크림도 없으니 아버지도 좋아하시는 거죠. 제가 잠깐 한 눈 판 사이에 아버지가 1/4토막을 그리 드셨으니 말입니다.;

하여간 가격 대 성능비는 좋습니다. 크림에 설탕 아주 조금만 넣거나, 아예 안 넣어서 크림 낸 다음, 접시에다가 한 조각 잘라 크림을 얹고 거기에 딸기잼 한 숟갈 올리면 홍차와도 잘 어울릴겁니다.


단, 홍차와의 궁합이 그리 좋을지는 확신을 못합니다. 엊그제 사루비아 다방에서 얼그레이를 시켜 같이 먹었는데 홍차를 마시고 나서 시폰을 먹었더니 입안이 깔깔한게, 약간 떫은 맛이 납니다. 종종 베이킹 소다가 들어간 쿠키를 먹고 나면 입안이 껄끄러운데 그런 느낌과 비슷하네요. 물론 홍차를 마시기 전에는 그런 느낌이 없었으니 홍차와 잘 어울릴지 모르겠습니다. 커피는 괜찮을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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