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의 일이네요. 이대 후문 쪽에 있는 필름포럼 옆 북포럼에서 작은 모임이 있어 다녀왔습니다. 장소가 북카페인 북포럼이라길래 어드메인가 했더니 이름만 들어본 필름포럼이었고, 그 필름포럼은 이대 후문 제시카 키친의 지하에 있습니다. 그런고로 찾기는 굉장히 쉬워요.

책은 좋아하지만 북카페는 가본 경험이 손에 꼽을 정도밖에 안되고 별로 좋은 느낌을 받은 것도 아니었는데 여기는 좀 달랐습니다.



어두워서 살짝 흔들리긴 했지만 보고서 탄성을 지를 수 밖에 없는 책들입니다. 특히 아래에서 두 번째 단. 정말로 마음에 드는군요. 도서관에서도 찾기 힘들다는 시공사 시그마 북스-엘러리퀸 시리즈가 있습니다. 저야 드루리 레인 4권을 제외하고는 다 가지고 있지만 여기는 드루리 레인에 20권 이후의 다른 작가 책도 함께 있더군요.

8월 말까지 일본 미스테리 문학 전시가 있어서 관련 책들도 많았지만 책장에 꽂힌 책들의 대부분이 추리소설입니다. 신간도 상당히 많아서 자리에 앉아 둘러보는 동안 눈이 휘둥그레지고 언제 느긋하게 시간 내서 와서 책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하지만 3-4분기는 마리아나 해구로 잠수해가는 느낌이라...(먼산)



테이블도 여럿 놓여 있습니다. 그 중 가운데 있는 테이블. 여기 가운데에 놓여 있는 것은 일본 미스테리 문학입니다. 문고 위주로 올라와 있는데 못 본 책이 많더군요. 그러고 보니 오사와 아리마사의 신주쿠 상어도 올 여름에 나왔더랍니다. 이걸로 대극궁*의 세 작가 책이 한국에 다 나온셈이네요. 하기야 오사와씨 책은 예전에도 나와 있었다지만 접하기 어려웠기 때문에..'ㅂ'



카페인 과다였던 날이라 레모네이드와 피칸파이를 시켰습니다. 접시가 아니라 바구니에 담아 주시는 것은 좋지만 포크가 작아 먹기 힘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그냥 덥석 손으로 잡아 베어무는 것이 나았겠네요.

메뉴는 보통 카페 메뉴수준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커피류를 마셨다면 조금 더 자세한 리뷰가 가능했을텐데 이 날은 커피 카페인을 더 섭취했다가는 카페인 과다로 넘어갈 지경이라 포기했습니다. 파이 외에 몇 가지 간단한 간식도 있고요. 메뉴보다는 책이 더 마음에 들어 방문하고 싶은 북카페였습니다. 정말 쉬는 날에 날 잡아 추리소설 보러 가고 싶어지네요.ㅠ_ㅠ



그러나 현실은 시궁창.
토요일에 쉬어 볼까 싶어서 외부 출장을 올렸더니만 신종플루 때문에 안됨 판정을 받았습니다. 훗.
꿈도 희망도 없어요~. 이제 토요일도 정상 퇴근입니다. 후후후후후후후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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