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마지막 주 토요일, 교향시편 에우레카 7 극장판을 보러가던 날의 일입니다. 버스보다는 지하철이 빠르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집에서 부천까지 가는데 얼마나 걸릴지 감이 잡히지 않아 일단 빨리 출발했습니다. 빨리 출발해서 적당한 곳에서 뒹굴다보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던 것인데 그게 영화 시작하기 한참 전에 도착을 한겁니다. 시간이 지나치게 많이 남았다 싶을 정도로요.
일단 송내역에서 내려 부천시청까지 가는 영화제 셔틀버스를 탄 다음 시청 근처를 솔랑솔랑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이마트에 쉴만한 곳이 있나 들어갔더니 없고, 그래서 이번엔 현대백화점 뒤로 돌아갔습니다. 그랬더니 눈에 확 들어오는 카페 하나가 있군요.

위치는 저쯤입니다. 현대백화점 바로 뒷길이예요. 가게 앞부분에 테라스가 있고 분위기가 조금 동떨어져 있어서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처음 봤을 때부터 눈에 확 들어오더군요. 홍대 앞에 있어야 할 것 같은 가게가 왜 이런 곳에 있을까 싶었습니다.
(나중에 주변을 걷다보니 '이건 가로수길에~', '이건 인사동에~'라고 할만한 가게들이 몇 있었습니다...)


케이크도 있었지만 저녁을 먹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해 눈물을 머금고 피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포장이라도 해올걸 그랬나 싶더군요. 조각당 4500원인가 4800원 정도였지만 조각 크기가 꽤 큽니다. 주 재료는 당연히 초콜릿이고요.



안쪽에 적당히 자리를 잡고 위키를 켰습니다. 기억에 의하면 와이브로가 잡힙니다.-ㅁ-; 그런데 여기뿐만 아니라 근처의 어느 순대국집에서도 와이브로가 잡혀서 당황했습니다. 잡힐 거라 전혀 생각하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시킨 것은 핫 초콜릿. 음료를 시키니 생초콜릿이 하나 나옵니다. 홍대 앞 카페들과 다른 점이 무어냐면 생초콜릿이 코*트코 제가 아니라는 겁니다.-ㅂ-; 아마도 직접 만든 생초콜릿 같더군요. 가나슈를 만들어 짤주머니에 넣어 짜서 굳혀서 잘라 만든 것 같습니다. 왜냐면 원통형이었거든요. 사각형으로 된 걸 많이 봤는데 원통형은 처음이었습니다.


핫초콜릿 근접 사진.
위에는 코코아 파우더를 뿌렸습니다. 맛은 그럭저럭. 4500원인데 말 그대로 핫초콜릿 맛입니다. 홀짝 홀짝 맛있게 마셨으니 나쁘진 않았다는 이야기겠지요. 게다가 느긋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으니 말입니다. 일기를 쓰기도 하고 노트북을 붙들고 놀기도 하고.

마스터님은 작년에 오고 올해 오고 해서 두 번째 부천영화제 참석이라 하셨는데 전혀 모르셨답니다.;; 이런 카페를 찾고보니 일찍 온 것이 다행이란 생각도 들었지요. 후후훗. 그래도 시간 관리는 잘 합시다. 요즘 약속 시간에 조금씩 늦는 일이 많아서 말입니다. 주의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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