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많이 밀렸습니다. 그런 고로 잠시 쉬는 틈을 타서 잽싸게 올립니다.


이날은 여행선물을 들고 오신 듀시스님을 뵐겸, 그리고 레이에 대한 언니들의 집단 상담 & 폭탄 날리기를 할겸, 겸사겸사 모였더랍니다. 어디를 갈까 하다가 낙점한 곳이 종각역 바로 근처에 있는 네팔음식 전문점 두르가입니다. 케밥집 2층에 있는데 생각보다 찾기가 쉬웠습니다.

본격적으로 음식 소개를 하기 전에 듀시스님이 들고 오신 선물들을 펼쳐봅니다. 아니, 접어두겠습니다.^^;



인도음식이나 네팔음식 전문점은 사실 몇 번 가보지 않았습니다. 에베레스트만 두 번 가보았을겁니다. 난은 좋은데 다른 음식들은 향신료가 강한 편이라 그리 자주 찾게 되지는 않더라고요. 그렇다보니 음식 주문은 다른 분들께 다 맡기고 저는 옆에서 메뉴 구경만 하고 있었습니다.



탄두리 치킨 한 마리. 으아. 맵습니다. 한 조각 집어서 먹어보는데 입안에 강한 매운 맛이 맴돕니다. 하지만 물을 많이 마시지 않게 하는 매운 맛이란게 또 재미있습니다. 닭이 조금 독특한게 다리가 세 개였습니다. 오. 다리가 셋인 닭이라...(...) 그 옆은 레몬, 그리고 양파 절임으로 추정되는 것-피망이 아닙니다;-양배추가 있습니다.



그리고 잠시 뒤의 모습입니다. 탄두리 치킨 양 옆에는 카레 두 종이, 그리고 난도 있습니다. 난은 두 개 시켰는데 다른 하나는 아직 안나왔습니다.
카레 하나는 매운 치킨, 하나는 보통의 채소 + 치즈 카레였을겁니다. 아니, 채소 쪽이 매운 카레였던가요. 탄두리가 맵다보니 다른 카레는 맵다고 한들 괜찮은 맛으로 여겨지더랍니다. 난을 뜯어서 카레를 듬뿍 얹어 먹으면 맛있습니다. 저 난은 플레인이 아니라 치즈난인데, 난을 반으로 접은 사이에 프레시 치즈를 넣은 겁니다. 발효 치즈가 아니라 파삭파삭 부서지지만 느끼하거나 하지 않고 약간 새콤하면서도 진한 맛이 좋습니다. 매운 카레에 곁들이면 더 맛있지요.-ㅠ-

저 뒤에 플레인난도 나왔고 갈릭난도 나왔는데 어느 난이건 상관없이 다 맛있습니다. 전 역시 카레보다 난이 더 좋습니다. 난만 먹으면 심심하니 가끔은 카레에 찍어 먹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밀가루 빵이라 그렇겠지요. 하하하;

자리를 옮겨서 다시 수다를 떨까 했는데 시간도 늦고 해서 두르가에서 계속 있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음료를 각각 주문해 시켰습니다. 음.. 블랙티가 있어서 뭘까 했더니 아마도 홍차 티백 우린 것.-ㅁ- 그냥 홍차맛입니다. 차이도 있고 했지만 저는 파인애플 라씨가 땡겨서 시켰습니다. 아마 4천원이었을겁니다. 한 입 마신 제 소감.  슈퍼100! 그래도 요거트에 과일 갈아 먹는 것은 맛있습니다.

닫는 시간이 11시인데 10시쯤 되니 이미 손님은 저희뿐이고 옆에서는 아저씨들이 설거지한 포크와 나이프를 정리하고 있습니다. 왠지 오붓한 분위기랄까요. 얼마 지나지 않아 아저씨 한 분이 오시더니 서비스로 차이를 한 잔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진하고 달콤한 차이까지 한 잔씩 얻어마시고 흡족한 마음으로 나왔지요.

인기가 많아서인지 7시쯤 들어가려 했을 때는 조금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러니 식사시간을 살짝 피하셔도 좋을겁니다. 요즘이야 휴가기간이라 식사시간에 가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집에서는 에베레스트가 가깝지만 거긴 근처에 갈만한 곳이 마땅치 않아 잘 가질 않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간 게 언제적인지 기억도 안나네요. 난은 에베레스트가 더 맛있다지만 지리적인 이점은 이쪽이 낫지요. 동대문과 종각이지만 지하철 4정거정 차이가 입지의 차이를 만드네요.
아우.. 리뷰 쓰고 있자니 갓 구운 난을 손으로 북북 찢어서 매콤한 카레에 푹 찍어 먹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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