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이번 여름에 한정으로 나온 스타벅스 벤티 텀블러입니다. 옆의 사이코 로지컬은 크기 비교용. 요즘 헛소리꾼 시리즈를 감명깊게 보고 있거든요.)

자료를 수집한다의 의미가 아니라, 보고서를 쓸 때 여기저기서 자료를 받아 그걸 취합해 편집하는 경우를 이야기합니다. 어제 어쩌다보니 퇴근 전에 갑자기 숙제를 받아서 그것 때문에 오늘 오전을 홀랑 날렸거든요. 어제 저녁에는 약속이 있어서 귀가시간이 10시 반이었는데, 아침에 정상적으로 출근해 그 파일을 붙들고 편집하고 있자니 죽을 맛이더랍니다. 오전 내내 블로그 확인 못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400페이지 가량인데 십 여개의 부서에서 틀을 주고 자료를 받은 것이었고, 틀은 수정하지 말라고 했음에도 뭔가 미묘한 폰트들이 나오더랍니다. 이상한 폰트를 쓴 것도 그렇고 자간이나 장평을 수정한 것도 상당히 많았고요. 그리고 안에서도 제각각으로 기재하다보니 정리하는데 정신이 없습니다. 페이지를 맞춰야 하니까 자간 장평 수정은 못하고, 변경되지 않는 한에서 여기저기 손만 봤습니다. 만약 자간이나 장평까지 다 원상복귀 시키면서 정리했다면 3박 4일은 걸릴텐데 시한이 오늘까지였고, 제가 이걸 오늘 넘기려면 12시 전까지는 해야했습니다. 오후에는 다른 일이 있었으니까요. 그리하여 검토한 400쪽의 보고서는 그래도 무사히 넘어갔습니다. 젠장. 100% 마음에 들진 않지만(60% 가량) 어쩔 수 없습니다. 그 이상 손을 대면 정말 삽들고 무덤파는 수준이겠더군요. 제가 권한을 많이 가지지 않았다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그나저나.
이런 류의 조합 보고서를 쓸 때는 미리 품질검사를 해야하지 않나요. 한 번에 모아서 바꾸려면 머리아플텐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