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 도중 잠시 짬을 내어 연꽃 구경을 다녀왔습니다. 논을 개간해 몽창 연못으로 만들었다길래 어느 정도 규모인가 궁금했는데 무지무지 크군요. 8월 초라 연꽃이 상당히 졌는데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많은 연꽃을 볼 수있었습니다. 논(?)마다 심어둔 연꽃이 조금씩 달라서 어느 논에는 수련이, 어느 논에는 백련이, 어느 논에는 홍련이 있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홍련논이군요.

이렇게 봉오리가 있는 것도 있었지만 절반 이상이 이미 꽃이 져서 연밥만 남아 있었습니다. 아쉽기는 했지만 아직 꽃이 남아 있는 논둑 사이로 다니자 거기서 풍겨나오는 달큰한 향! 사람을 취하게 만드는군요. 아카시아 향보다 더 달콤하고 부드러운 향이었습니다. 연향은 코를 들이대고 맡아야 난다라고 생각했는데 모여 있으니 바람만 솔솔 불어도 향이 제게로 다가왔습니다. 멋진 경험이었지요.



그러나, 연꽃 구경의 문제점이 여기서 드러납니다.
대개 연못 주변에는 나무가 없는지라-가끔 버들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많지 않습니다-땡볕 아래서 구경을 해야합니다. 아무리 양산을 쓴다 해도 더위에 비틀거리는 것은 어쩔 수 없군요. 다음에 온다면 7월 말, 연꽃이 한창일 때 오겠다고 마음 먹었지만 더위 때문에라도 제대로 구경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연꽃들이 거의 안쪽에만 남아 있어서 접사 사진을 많이 못 남긴게 아쉽군요. 그래도 가슴에 많이 남겼으니 그것으로 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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