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2도 나갈 터이니 기대를...(펵!)


초등학교 때는 가장 좋아하는 꽃이 무어냐 물으면 글라디올러스라 답했습니다. 그 전에는 물망초였는데 꽃이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고 그 설화가 마음에 들어 그랬던 것이었고, 글라디올러스는 그 당시 유행하던 "고독껌"이라는 껌종이에 적힌 날짜별 꽃점에서 제 생일에 해당되는 꽃이 글라디올러스여서 그랬습니다. 사진으로는 봤지만 실물은 그 뒤로도 몇 년 간 볼 일이 없었습니다.(시골생활만 했으니.....)

고등학교 때는 어떤 꽃을 좋아했는지 기억에 없지만 아마 벚꽃이 아닐까 합니다. X와 도쿄바빌론의 영향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벛꽃무덤의 세이시로씨!!! ;ㅁ;)

그러다 대학교에 들어와서는 좋아하는 꽃이 바뀌었습니다.
1학년 1학기 때였나, 주무숙의 애련설을 배우면서 글에 홀딱 반해 연꽃으로 대대적으로 전향을 했던 겁니다. 관련글도 몇 편 써보고 하면서 연꽃 사랑은 날로 높아졌으나, 서울에서는 연꽃을 볼 수 있는 곳이 드뭅니다. 가끔 여름에 중앙선을 타고 강원도 갈 때면 양평 근처에서 연꽃을 멀리서나마 볼 수 있긴 합니다. 그 외엔 시골 어딘가를 놀러가서 보는 정도였지요.


그런데 연수원 기숙사에 연꽃이 있습니다. 연못은 없지만 사발모양의 커다란 수조에다가 연꽃을 키우고 있군요. 그것도 홍련과 백련 모두 있습니다. 으흐흐흐흐흐~

가까이서 들여다보고 났더니 역시 백련보다는 홍련이 예쁩니다. 홍련도 밑에 살짝 흰색이 올라오면서 끝부분이 진한 분홍색인 쪽이 예뻐보이는군요. 양쪽을 한 수조에 심었는지 어떤 수조에서는 백련과 홍련이 동시에 보이기도 합니다.

연꽃이 한창 피던 것은 7월말까지고 지금은 다 져서 연밥만 남았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한 뿌리 얻어가고 싶지만 키울 곳이 없는지라 참아야겠지요.


2탄은 내일쯤 사진 정리하면서 다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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