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저녁, G가 갑자기 고구마 케이크가 먹고 싶다고 해서 찾아간 스타벅스. 맛은 그냥 그랬습니다.)


5월은 선물의 달이라, 부모님께는 가장 간단한 선물로 챙겨드렸지만 그러면 안되는 분이 몇 있었지요. 그 때문에 이달에 선물비용으로 얼마나 나갔는지 저도 헷갈릴 지경입니다. 어쨌건 어제는 조금 머리를 써서 선물 비용을 조금 많이 줄여보았습니다.

실제 선물 구입 비용은 1만원. 하지만 이게 얼마나 줄어들 수 있냐 하면...

<전제>
- 지금 스타벅스에서는 환경의 날 어쩌고 행사 관련으로 텀블러와 머그를 사면 그 자리에서 중간 크기의 음료를 무료로 줍니다. 선택은 아무거나 해도 되니까 가장 비싼 것으로 골라도 됩니다. 단, 그 즉시 시켜야 합니다. 나중에 마시는 것은 불가.
- 텀블러에 따라오는 무료 음료 쿠폰은 그대로랍니다. 그러니 중간 크기 음료 무료 증정 행사만 덧붙인 겁니다.


그럼 실제 구입하면 어떻게 될까요?

<실제>
- 1만원의 머그를 구입합니다. &d카드로 결재하면 20%의 금액이 포인트리로 적립됩니다. 그러므로 2천원 포인트 적립.
- 머그는 음료 무료쿠폰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번 행사로 구입 시 중간 크기 음료가 무료로 따라옵니다. 시그니처 핫초콜릿을 주문한다 하면 메뉴판의 가격은 4500원입니다.(평소 제가 마시는 가격은 3700원. 음료 사이즈 업그레이드(KTF)와 컵 할인 때문에 그렇습니다)

∴ 10000 - 2000(적립 포인트) - 3700 = 4300원 -ㅁ-


음료를 마실 이리 없다면 음료 무료의 비중이 줄어들지만 마실 일이 있다면 그 효용은 상당히 커집니다. 저는 마실 예정이었고, 보통은 카페라떼(3천원)를 마시지만 이런 때는 조금 비싼 음료를 마셔도 좋습니다. 비싼 만큼 칼로리는 증가하지만요.(어?)
실제 구입한 머그는 몇 달 전에 나온 하얀색 도자기 컵입니다. 직접 만져보고 알았는데 이중벽이더라고요. 컵을 들어보고 생각보다 가벼운데다 내부 모양이 달라서 그제야 알았습니다. 어쨌건 선물 중 3개는 이걸로 결정해서 실제 소비 비용은 상당히 줄었습니다. 하지만 결재 금액은 그대로라는 것. 훗.-_- 저렇게 계산하면 굉장히 싸게 산 것처럼 느껴지지만 카드 청구서를 보면 또 아니랍니다.


여기까지가 선물 잡담. 그 다음은 맛 이야기를 해보지요.


제가 가는 스타벅스는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돌아다니는 곳이 정해져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같은 지역 내에서도 꼭 같은 지점만 찾는 것을 보면 이상하지요. 아니, 이상할 것도 없습니다. 성격 때문이기도 할건데, 새로운 곳보다는 익숙한 곳을 선호하거든요. 새로운 것을 선호하는 시기가 또 있어서 그 때 처음 가고 나서 마음에 들면 계속 거기만 간다는 것도 있지요. 아닌 곳도 한군데 있습니다. 거긴 다른 지점이 제 행동반경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어쩔 수 없이 가는 것이고, 그 이유만 아니었더라면 안갑니다. 여기를 C, 집 근처에서 자주 가는 곳을 A, 홍대에 나갔을 때 자주 가는 곳을 B라고 해둡니다. 그래봐야 제 블로그의 스타벅스 태그를 모아 보시면 아마 어딘지 대강 감 잡힐겁니다.

한국에 스타벅스가 들어오면서 낸 가장 큰 허위 과장 광고는 어디서나 같은 맛, 맛있는 커피를 마실 수 있다는 문구입니다. 맛있는 커피라는 점도 말이 안되고, 고급 이미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커피 값도 그렇고(제휴 카드가 많아서 그렇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어디서나 같은 맛이라는 것이 말도 안되는 이야깁니다. 스타벅스에 자주 가다보니 그게 뼈저리게 느껴지거든요. 스타벅스는 같은 지점이라도 누가 음료를 만드는 가에 따라 맛이 처절하게 달라집니다. 철저하게가 아니라 처절하게 말입니다.

B지점은 맛의 편차가 중간수준에서 위로 왔다갔다 하는 편인데 C는 중간에서 약간 아래로, A는 중간을 중심으로 해서 아래 바닥까지 찍었다 옵니다. 좀더 쉽게 표현하자면 B는 중상에서 중중 정도까지, C는 중중에서 하중까지, A는 중중에서 하하까지의 맛이 다양하게 나옵니다. A는 제가 지금까지 마셔본 최악의 캐러멜 마끼아또와 카페라떼, 거기에 엊그제는 최악의 프라푸치노까지 찍었습니다. 이 글을 쓰려고 한 계기가 A였고 스위치를 누른 것은 어제 마신 C의 핫초콜릿이었습니다. 맹탕이었거든요. 어떻게 하면 이렇게 뜨겁고도 맹탕인 핫초콜릿이 나올 수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최소한 우유맛이라도 나야하지 않나 싶었는데 말이죠. 그렇다고 B가 또 괜찮은 것은 아니라 B도 맛이 오락가락합니다. 안되겠다 싶으면 홍대 정문 근처에 생긴 스타벅스에 가볼까 싶기도 한데, 거긴 또 반경에서 미묘하게 떨어져 있다지요. 하하.;

스타벅스의 아르바이트 얼굴이 자주 바뀌면 그 지점은 잘 안가게 됩니다. 엊그제 지뢰를 밟은 것도 있어서 A는 한 동안 안 갈 것 같네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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