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들은 아주 오래오래오래전, 한 달 이상 전의 사진입니다. 리뷰를 미루다 보니 이제야 올리게 되었고.. 사실 동천홍 말고도 글감은 쌓여 있지만 이건 지금 하지 않으면 도저히 안써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올려봅니다. 오래전 일이라 특별히 기억에 남진 않고 그럭저럭 맛은 괜찮았다는 기억입니다.-ㅂ-;



세팅입니다. 자리마다 매트를 깔고 저렇게 준비를 해두었더군요. 차는 자스민차. 프렌치프레스에 나오고 요청하면 다시 채워줍니다.



짜사이. 이런 중국요리집에 오면 단무지보다는 짜사이를 더 먹게됩니다.



김치가 놓여 있다는 것이 조금 미묘합니다? 그러고 보니 여긴 땅콩이 없군요.



아마 해파리 냉채류였을거예요.'ㅂ' 피단과 쇠고기 한점입니다. 피단은 색 때문에 조금 걸리지만 먹으면 단단한 젤리를 씹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같은 단백질계라 그런지도 모릅니다. 싫어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돈주고 시키지는 않아요. 차라리 그냥 고기를 먹겠습니다.(..)



달걀 흰자가 들어간 게살수프입니다. 따끈하니 속을 데워주면서 또 속을 확 풀어주기 때문에 식욕을 만들어냅니다. 저 하얀 것의 정체는 거품낸 달걀흰자입니다. 그러니까 설탕 안 넣은 머랭인거죠. 설탕 넣은 머랭을 저기 섞었다 생각하면 .... 상상만으로도 속이 이상해집니다. 어쨌건 수프가 아니라 죽으로 만들어도 맛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찹쌀죽!



어,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요리인데 이름을 잊었습니다. 자세한 것은 녹두장군님의 이글루를 참조하시면 어딘가에 이름이 있을지도 모릅니다.(무책임)



이건 쉽지요. 고추잡채와 꽃빵. 꽃빵만 사다가 집에서 만들어 먹어도 맛있겠지요? 특히 채소가 듬뿍 들어가는 음식이니까 영양보충에도 좋을겁니다. 부추도 듬뿍 양배추도 듬뿍 피망도 듬뿍, 양파도 듬뿍 넣고 말입니다. 햇양파 나올 때쯤 양파잡채(..)로 만들어 먹어도 좋겠군요.


그런데 리뷰를 쓰다보니 그날 먹었는데 여기엔 사진이 없는 요리가 2-3종 이상 기억납니다. 깐풍기로 추정되는 닭요리가 있었고, 탕수육도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아마 먹는데 바빠서 사진을 미처 못찍었나봅니다. 코스요리가 꾸준히 계속 나와서 먹는데 바빴거든요. 음식 날라오는 것이 앞부분에는 조금 느리다 싶고 뒷부분에서는 조금 빠르다 싶었습니다. 다시 말해 주문 받고 나서 음식을 바로바로 만들다가 시간 조절을 못해서 나중에 요리가 왕창 나왔다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음식들이 다 나오고 이젠 후식입니다. ... 아, 물론 농담이고요.; 사진이 좀 심하게 흔들렸지만 자세히 보면 보입니다. 요리들이 다 나오고 나서 선택할 수 있는 면요리가 자장면하고 다른 면요리 하나 더 있었습니다. 짬뽕이 아니라 맑은 국물의 요리였는데 정확히 무엇이었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해산물이 들어간 쪽이었습니다. 면발이 굵었는데, 하도 오래전 일이라 이름을 잊었습니다.

코스로 나오면 요리가 그리 많지 않아보이지만 차근차근히 먹다보면 배가 엄청나게 부릅니다. 음식양을 조절할 수 없는게 중식 코스의 최대 단점이라 생각합니다. 한 번에 벌여 놓고 먹으면 내가 얼마나 먹었는지 감이 오는데 감질맛나게 조금씩 주면 왠지 더 허기가 진단 말입니다.

제가 간 곳은 극동방송국 맞은편에 있는 동천홍입니다. 1층과 꼭대기층에 자리잡고 있는데 꼭대기층은 아예 방이더군요. 가족단위 모임을 하기에 좋겠다 싶지만 문제는 방음이 잘 안됩니다. 옆 방에서 가족 생일파티를 대규모로 하는 모양인데 거기서 떠드는 온갖 소리가 다 들렸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들도 오가던데 여과없이 들려서 저희쪽에서는 나름 재미있게 듣고 있었습니다.
홍대 쪽보다는 연남동, 연희동 쪽에 더 맛있는 중국집들이 많으니 분위기 낼 것이 아니면 그쪽이 낫다고 봅니다. 분위기를 내어 가족모임을 한다면 여기가 낫겠고요. 가깝지 않다면야 일부러 여기까지 찾아올일은 없을 것 같네요. 목란이 제게는 더 가깝습니다.(일요일에 열지 않아서 슬프지만..)

어쨌건 배부르고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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