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종일 집에 붙어 있었습니다. 방에 들어가 앉아있지 않고 거실에 나와 컴퓨터 두 대를 동시에 돌리며 놀고 있었더니 어머니 심기가 많이 불편하신가 봅니다. 집안일 돕는 것도 아니고 뒹굴며 온라인게임만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서인지 저를 말로 괴롭히시는데 그 크리티컬이 상당하군요. 어머니로서는 당연한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전 듣기 싫습니다? -_-a 아니, 애인에게도 듣고 싶지 않은 말 1위에 당당히 오를 '살 쪘다. 왜이리 먹냐. 그만 좀 먹어라.'라며 제가 먹는 음식을 일일이 보고 계신데 마음 편할리가 없지요. 지금 몸무게는 절대 공개 못하지만 어차피 모종의 사태로 올 여름까지는 어디 나가지도 못하는데다-놀러갈 구멍이 완전 틀어막혔습니다; 주말 완전 반납 상태;-그리 되면 오히려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한데다 이제 날이 따뜻해지니 상대적으로 몸 움직일 일도 많겠지요. 저야 더불어 업무도 증가하기 때문에 스트레스 증가로 인한 폭식 증세가 나타날까 고민이지만 그거야 뭐, 원래 다 그런걸요.

어쨌건 어머니와 붙어 있어봐야 서로 스트레스 주고 받는 것 밖에 안하니 차라리 놀러 나가겠습니다. 바람들었다는 소리 들어도 괜찮아요. 봄이니 그런 소리 듣는 것이 오히려 편할 것이고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위키도 있으니 나가 놀겁니다.
문제는 어디서 노느냐인데, 노트북 들고 나가서 놀기좋은 곳은 사실 스타벅스죠.OTL 창가쪽 바에서 뒹굴며 놀기 좋은데 커피빈은 바가 설치된 곳을 본 기억이 별로 없네요. 가격이 비싸서 잘 가지 않는 것도 있고요. 적당히 놀기 좋은 곳을 물색해봐야겠습니다. 가격이 싸고, 오래 앉아 있어도 좋고, 혼자 놀기 심심하지 않은 곳. 조건을 적다보니 찾기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허허;


그나저나 태그에 넣었던 것 같이 괴식을 조금 만들어보았는데 아무래도 마실 수 있는 음료가 아니군요. 그저 커피를 내려, 흑설탕으로 쿠로미츠-黑蜜=검은 꿀, 검은 조청. 하지만 엿기름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니 조청이라 부르기보다는 흑설탕 시럽이 맞지 않을까요-를 만들고 난 냄비에 우유를 넣고 살짝 헹궈 데운것을 부었을뿐인데 맛이 참 오묘합니다. 아마 커피가 토라자 중배전이라 신맛이 강한데다 우유 양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있겠네요. 근데 이 알 수 없는 발효맛은 어디서 튀어나온 걸까요. 거참 신비합니다. 재료는 평범한데 맛은 괴식이니.;
(향을 확인해본 결과 흑설탕이 문제였습니다. 흑설탕 특유의 냄새와 커피향이 뒤섞이면서 이상해졌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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