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께 꽃 드릴 일이 있을 때는 꼭 국화를 고릅니다. 부모님이 특별히 국화를 좋아하신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고, 장미나 다른 꽃들이 비해 꽃이 오래간다는 실용적인 이유에서입니다. 스타치스가 훨씬 오래가지만 가격을 비교하면 스타치스보다 국화가 낫지요.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고는 해도 엊그제 꽃을 사면서 깜짝 놀랐습니다. 11월 말에는 한 단에 5-6천원이었다고 기억하는데 꽃집에 가니 한 단에 8천원이라지 뭡니까. 꽃값이 많이 올랐냐고 물었더니 졸업시즌이라 그렇답니다. 으허허; 졸업한지 하도 오래되어 졸업시즌이란게 존재한다는 사실도 잊고 있었습니다. 들어보니 2월 초부터 시작해 발렌타인 데이를 지나고 졸업시즌을 지나, 입학시즌을 거쳐 화이트 데이까지 지나야지 꽃값이 내려갈거랍니다. 그리고 5월이 되면 다시 꽃값이 오른다는군요. 딱 꽃 선물 시간이 일목요연하게 파악됩니다. 어허허허.

집에다 꽂아둘 거라고 이야기 하니 그냥 묶지 않고 두 단을 약간의 거리를 두며 포장해주십니다. 저렇게 화사한 국화를 보니 기분이 좋네요.
하지만 꽃을 사들고 와서는 실수였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날 꽃은 부모님의 결혼 30주년 축하로 들고 간 것인데 아버지가 퇴근하시면서 따로 장미 한 송이를 사오셨더라고요. 요즘 꽃 시세가 만만치 않다보니 장미 한 송이 사는 것도 꽤 나갔을겁니다. 어머니가 꽃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실수했다 싶은게, 그래서 국화는 아버지가 먼저 받으셨습니다. 다음부터는 조심해야겠어요.'ㅂ'



아버지 생신 때 딸들은 현금을 챙겨드렸지만 어머니는 음식장만을 하고 따로 선물을 준비하진 않으셨습니다. 그냥 그러려니 넘어가나 했더니 어제 저녁에 선물 이야기가 나오네요?

"생일선물 카메라로 해줄게. 환율 떨어질 때까지 조금 기다려봐."

어머나.-ㅁ-; 올해 안에 DSLR이 들어오겠네요. D80이 되려나, D90이 되려나..?



그리고 지름목록 추가 하나 더.
수동 타자기를 하나 지를 생각입니다.-ㅂ-; 타자기는 이벌식과 삼벌식의 차이가 크다고 하는데 쓰기에는 삼벌식이 낫다 하더라고요. 하지만 현재는 단종이고 구하기 쉽지 않다던데 말입니다. 어느 것이든 전자식이 아니라 수동을 쓸 것이고-종이에 '눌려 찍히는' 느낌이 좋아서 그렇습니다-영문과 한글 둘다 쓸 수 있는 것으로 찾을까 하고 있으니까요. 로망이기도 했지만 검색하다보니 로망과는 거리가 멉니다?; 상상하던 타입의 타자기는 다 골동품이고 가격이 높군요. 이런. 게다가 영문 타자기이니 그게 또 고민이고요. 어쨌건 4월 전에는 지를테니 잘 골라봐야겠습니다. 조언 주신다면 환영입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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