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아주 오래 전의 글입니다. 사진 올린 것이 1월 5일인데 아마 그 언제쯤 다녀온 것이 아닐까 추측만 할 따름입니다.^^; 언제 간 것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네요.

Cafe FLAT에 대해 안 것은 작년 말의 일입니다. 12월쯤인가, 이글루스 밸리에 합정 근처에 있는 저렴한 카페라면서 소개가 올라왔습니다. 어찌 찾아가나 약도를 보았더니 생각보다 찾기는 쉽더군요. 상수역에서 합정 방면으로 걸어가다보면 주차장 골목을 지나서 카페들이 줄지어 있는 카페 골목이 있습니다. 그 카페 골목에서 강쪽으로 이어지는 길에 카페 FLAT이 있습니다. 이름은 잊었는데 꽤 큰 슈퍼마켓이 있는 2차선 길입니다. 그쪽으로 죽 걸어가다보면 슬슬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불안해질 즈음에 나타납니다.

사진상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간판. 하지만 실제 보면 눈에 잘 들어옵니다.


가정집 1층을 개조한 듯합니다. 앞 쪽은 그냥 시멘트 마당이네요.



창은 바람을 막기 위해 비닐로 다 감싸 놓았습니다. 덕분에 창가 자리에 앉아도 외풍이 들어오지 않더군요.


입구 바로 옆 자리에 앉았습니다. 대부분의 테이블은 3인석입니다. 의자야 마음대로 갖다 놓으면 자리는 넓어지지만 올망졸망한 좌석배치라고 할까요. 그리고 의자도 조금씩 다 다릅니다. 여러 종류의 의자가 있어서 골라 앉는 재미도 있더군요. 훗훗.
사진에 보이는 것은 입구 쪽에 쌓여 있는 커피 관련 책과 잡지입니다. 살짝 들춰보고 웃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카페 만들기의 교과서라고 제멋대로 부르는 Cafe Sweets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mama's cafe는 안 보이더군요. 아래 깔려 있었는지도 모릅니다.'ㅂ';;

메뉴판을 보고는 먹어보고 싶은 것이 많아 잠시 고민했습니다. 그리하여 최종적으로 고른 것은 더블토스트 세트와 ㅁ핀 하나입니다.



더블 토스트는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려서 머핀과 커피가 먼저 나왔습니다. 드립 커피도 마셔보고 싶었지만 세트에는 아메리카노가 함께 나옵니다. 맛은 괜찮군요.-ㅠ-



이쪽은 더블 토스트. 식빵을 두껍게 썰어 버터를 발라 굽고 거기에 휘핑크림을 얹은 다음에 계피가루를 살살 뿌립니다. 이건 또 먹어보니 위에 꿀을 뿌렸더라고요. 거기에 미리 잘라 놓아서 먹기도 편합니다. 크림이야 크림맛이지만 달콤하게 꿀을 뿌린 토스트는 오랜만에 먹어보는 것입니다. 달콤한데다 바삭바삭하고 속살은 부드럽고 말이죠.

하지만 제가 지금까지 먹어본 더블 토스트 중 최고봉은 발코니에 커피향기에서 나온 아주 두꺼운 더블 토스트. 음, 그건 나중에 집에서 꼭 만들어 먹을겁니다.-ㅠ-



전체 모습입니다. 왼쪽에 보이는 책은 <두나의 서울놀이>. 나왔을 때부터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여기서 보고는 사기로 결정하고 다음날 바로 구입했습니다. (라고 적고보니, <두나의 서울놀이> 구입 시기가 1월 초이므로 Cafe FLAT 다녀온 것은 그 전이로군요.;)

자, 이렇게 해서 점심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그럼 총 계산은? 6500원입니다. 더블 토스트 세트가 5천원, 머핀이 1500원, 합해서 6500원입니다. 오오! 다른 홍대 카페에서는 나올 수 없는 가격! 아메리카노 한 잔에 3천원인가 하던 걸로 기억하고요. 가격 대가 굉장히 저렴합니다. 대신 코스트코의 향기가 팍팍 납니다.
저 당근 머핀은 확실하게 코스트코 머핀이거든요. 베이글도 있었으니 아마 그것도 코스트코. 가격이 저렴한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도 같은 코스트코 제품을 갖다쓰는 다른 카페들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굉장히 높으니 근처에 볼 일이 있으면 자주 찾아갈겁니다.

그리고 추가로.. 오래 자리 잡고 있기엔 테이블 순환이 빨라서 조금 불안합니다. 주변 환경 신경쓰지 않고 일한다면 상관없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있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지실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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