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토 미아키, <클럽 인디고: 밤을 달리는 자들>, 김소영 역, 갤리온, 2008, 10000원
아이작 아시모프, <아이작 아시모프 자서전>, 작가정신, 1995 (현재 품절)
김지혁, <그림으로 읽는 책>, 이미지박스, 2008, 11000원
사쿠라바 가즈키, <청년을 위한 독서 클럽>, 박수지 역, 노블마인, 2008, 10000원
마츠히사 아츠시, 다나카 와타루, <바나나로 못질할만큼 외로워!>, 권남희 역, 에이지21, 2008, 11000원
요코야마 히데오, <그늘의 계절>, 민경욱 역, 랜덤하우스코리아, 2007, 9500원
요코야마 히데오, <제3의 시효>, 김성기 역, 노블마인, 2008, 11000원


이렇게 총 일곱 권. 되새김질하는 책들 여럿을 포함해 최근에 읽은 책들입니다.
(이 글을 쓰기 시작한 시점에서는 다섯 권이었는데 그 사이 두 권을 더 읽었습니다;)


아이작 아시모프 자서전은 도서 밸리에 잠본이님이 발췌를 올린 것을 보고는 빌리겠다고 생각하다가 최근에야 빌려 보았습니다. 재미는 있지만 읽다보면 작가의 자기 자랑에 질려 두 손을 들게 됩니다. 1권은 끝까지 다 읽었는데 2권은 읽는 도중에 도저히 못참겠다 싶어 던졌습니다. 위트가 넘치는 글이기도 하고 작가가 언제 어떤 소설을 썼는지에 대한 기록도 꾸준히 있지만 자기 자랑은 정말 싫습니다. 흑.;

그림으로 읽는 책은 표지그림에 반해 고른 책입니다. 하지만 그 내용은 미묘하네요. 글이 그림을 못따라간다는 느낌입니다. 읽으면서 조금 걸리는 표현(문법적으로 걸렸다는 의미;)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그림이 은근 취향이라 그림만 보아도 좋을 책입니다. 좋았지요.

바나나로 못질할만큼 외로워는 3류 연애소설이라고 애초에 작가들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아주 가볍게, 일본 드라마에서 나오는 상황설정을 보듯이 보면 됩니다. 주인공 두 사람이 엇갈리는 모습이 상당히 귀엽습니다. 그리고 배경이 애니메이션 제작과 관련이 있다보니 성우에 관심있는 분들은 한 번 읽어보세요.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뒷부분의 이야기 흘러가는 것이 꽤 재미있습니다. 훗훗.

청년을 위한 독서클럽, 클럽 인디고는 강력 추천작입니다. 일본 소설 많이 보는 분들은 챙겨보셔야 할 책 중 하나입니다. 청년을 위한 독서클럽은 언뜻 보면 마리미떼=마리아님이 보고 계셔를 떠올리게 합니다. 배경이 여학교이기 때문에 그럴겁니다. 하지만 성 마리아나의 정체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 독서클럽에 대한 이야기를 보고 있자면 웃지 않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 맨 마지막의 이야기 전개는! 읽으면서 웃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읽고 나면 나카노 브로드웨이를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에도 잘 찾아보면 어딘가 이런 곳이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정 안되면 생협 합작으로 만들어 보아도 되는거죠.
클럽 인디고도 독서클럽과 묘하게 분위기가 닮아 있습니다. 이야기가 단편단편 끊어져 있다는 점, 그리고 사건이 전개되고 해결되는 추리소설과 비슷한 전개로 가고 있다는 점이 그렇습니다. 클럽 인디고쪽이 추리소설에 조금 더 가깝긴 하지요. 클럽 인디고 시리즈는 한 권이 더 있나본데 도서관에서 무작위로 집어든 책이라 손에 들어온 것만 먼저 보았습니다. 이쪽이 앞쪽 이야기입니다. 프리라이터인 두 사람이 충동적으로 만든 클럽을 배경으로, 여기의 호스트들이 사건 해결을 해나갑니다. 물론 주인공은 따로 있지만 이 주인공은 사건에 뛰어 들어 가는 쪽이라 해결은 주변에서 많이 해줍니다.

요코야마 히데오의 두 작품은 무조건 추천. 하지만 순서대로 그늘의 계절을 먼저, 제3의 시효를 나중에 보셔야 합니다. 그늘의 계절은 뒷맛이 씁쓸하기 때문에 그보다는 명쾌한 결론을 내리는 제3의 시효를 입가심(G의 표현)으로 보시면 됩니다. 둘다 경찰물이니 경찰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좋아하신다면 꼭 보시기를. 종신검시관과 닮아 있습니다.'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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