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도 홀랑홀랑 집 앞 스타벅스에서 굴렀습니다. 기분 나쁜 일이 하나 있었던 것 빼고는 느긋한 주말 저녁이었지요.
어떤 엿 같은 아가씨가 옆에서 끈적끈적하게 커플놀이를 하고 있던데다 G에게 망발을 지껄였거든요. 제가 들었다면 뒤집어 엎었을텐데 못 들어서 아쉽습니다.-_-+

G는 커피 카페인에 약하니 밀크티를 마시겠다며 타조 차이티 라떼를 시켰고 저는 녹차 프라푸치노를 시켰습니다. 아르바이트가 믹서를 덜 돌려서 얼음이 다 갈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괜찮았습니다. 열심히 마시고 마지막에 남은 얼음 덩어리에는 우유를 부어 마셨고요.

집 앞이 번화가지만 여기는 번화가에서 약간 안쪽으로 들어간 자리라 그런지 크리스마스 머그의 상당수가 남아 있었습니다. 이대라든지 홍대쪽만 가도 크리스마스 머그들이 꽤 많이 빠졌거든요. 혹시 크리스마스 머그를 구하고 싶은데 아직 못사신 분들은 여기에 가보세요.'ㅂ'
지난 일요일까지만 해도 이번 크리스마스 머그는 다행히 손대지 않았습니다. 다시 말해 지난 일요일에 하나 질렀다는 이야깁니다. 으하하; 이번에도 결국 그냥 넘어가지 못한 거죠. 하지만 가장 싼 가격의 작은 머그를 골랐기 때문에 지출 정도는 약한 편이었습니다. 텀블러에 비하면 정말 싸지요.



찍다보니 단독 사진은 없고 단체 사진만 있어서 글 제목을 저리 적었습니다.
게다가 사진이 흔들렸군요. 하지만 저 컵들을 꺼내 다시 사진을 찍는 것도 번거롭고 해서 그냥 흔들린 채로 둡니다. 새로 산 머그만 나중에 다시 사진을 찍겠습니다.

머그라고 적었지만 원래는 머그라고 부를 수 없습니다. 드미타스-에스프레소 잔이거든요. 용량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굉장히 작습니다. 잔 아래 붙어 있는 스티커에는 80㎖라고 나와 있군요. 참고로 종이컵 용량은 120㎖. 요구르트가 한 병에 50인가 80㎖입니다. 저 컵들은 각각 그란데, 톨 사이즈니까 12온스, 16온스로 대략 360㎖(근데 기억에는 410㎖ 같은데;), 480㎖ 정도 됩니다.
에스프레소는 못 마시니 저건 그야말로 장식용인 셈입니다. 용도를 만든다면야, 아포가토 정도? 부엉이 컵에다가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잔뜩 담아 놓고 드미타스(데미타스)에 에스프레소 한 샷을 담아두었다가 확 뿌리는 것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예전에 산 우유잔(저그)도 어딘가에 들어가 있는데 말입니다. 뾰족한 주둥이가 있고 벽도 두꺼운게 이 밀크티나 라떼 마실 때 옆에 별도로 우유를 담아 두는 용도의 컵이거든요. 한데 그 주둥이가 확실하게 딱 떨어지지 않아서 우유를 따르고 나면 아래로 주룩 흐릅니다. 한 두 번 쓰고서는 불편하다고 생각해 서랍 깊숙히 넣어두고 잊고 있었네요. 아포가토의 에스프레소는 한 번에 확 따르면 되니까 다음엔 거기에 담아봐야겠습니다.'ㅂ'


비가 오니 뭔가 기분도 가라앉는군요. 기분 전환거리를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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