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매우 춥습니다. 이런 날은 왠지 전골이나 뜨끈한 국물요리가 생각나지요? 그래서인지 이번 주말의 메뉴로 계속 카레가 떠오릅니다. 카레를 해먹을지, 세노 갓파의 펜로요리를 해먹을지는 결정하지 못했지만 펜로는 인원이 많을수록 맛있기 때문에 둘 밖에 없는 이번 주말에 해먹기는 무리죠. 카레를 만들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어쨌건 이번만큼은 카레를 적당히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과연 목표 달성을 할 수 있을지 두고 봐야겠습니다. 지난주에도 채소수프를 끓인다고 하다가 어느 새 냄비 하나 가득 만들었지 뭡니까. 용량으로 따지면 대략 3리터쯤 됩니다. 덕분에 이번주 점심에는 꼬박꼬박 채소수프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다음주도 내내 채소수프. 고기가 들어가지 않았으니 미네스트로네는 아닌겁니다. 게다가 파마산 치즈 껍질도 없다고요.
사진에 보이는 건 제목대로 명지대 앞 즉석 떡볶이집 자부(어머니와 며느리;)의 순대즉석떡볶이입니다. 거기에 모듬 사리 추가버전이고요. 이걸 여자 둘이서 먹었습니다.ㄱ- 지금 보니 무시무시하네요.
끓이다보면 이렇게 아래에 깔려 있던 국물이 보글보글 올라옵니다.
문제는 이 다음 사진이 없다는 것.; 저기까지는 사진을 찍었는데 먹을 즈음엔 찍어야 한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하하하;
다른 재료는 괜찮았지만 순대가 좀 자극적인 맛을 내서 집어 먹으면서 몇 번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후추 맛인지 다른 맛인지 모르겠지만 그렇더군요. 역시 기본 떡볶이에 모듬 사리를 집어 넣는 것이 가장 취향인가봅니다. 순대 떡볶이 2인분에 모듬 사리 추가해서 총 1만원. 둘이서 신나게 먹고도 남았으니 말입니다. 남자들이라면 마지막에 밥도 볶아 먹으면 든든하겠더라고요. 사실 저 양이면 여자 셋이 먹었어야 했다고 살짝 후회했습니다. 하지만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보고 나서 생각났는데 말이죠, 카레로 저렇게 냄비요리를 끓이면 어떨까요. 그렇게 도전해보겠다며 무턱대고 만들다가는 G에게 혼날 것 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