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주, <캘리포니아>, 안그라픽스, 2006, 12000원
<토스카나>, 안그라픽스, 2007, 13800원


김영주의 머무는 기행은 캘리포니아, 토스카나 다음권인 뉴욕편이 있는 것을 보고 앞권을 검색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취향차랄까요. 이걸 읽고 있는데 아는 분이, "이 책 별로 재미없던데?"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나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돌이켜 보면 저 돈 주고 보라면 안봐라는 심정이지만요.

1권에 해당하는 캘리포니아에서 모든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회사 일에 스트레스를 받다 못한 지은이는 뒷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표를 던지고 나온 뒤, 캘리포니아로 여행을 떠납니다. 열흘 남짓의 짧은 여행이 아니라 3주간의 꽤 긴 여행이지요. 주변에서 캘리포니아를 좋아하는 사람들 옆구리를 찔러 정보를 얻고는 무작정 여행을 간 겁니다. 부제가 김영주의 머무는 여행으로 되어 있는 것도 그 어중간한 여행 기간 때문입니다. 체류기라기에는 짧고 단순한 관광이라기엔 길고 말이죠.

이 책의 호불호가 갈리는 것은 지은이 본인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말이 여행기지 들여다보면 처음부터 끝까지 삽질기거든요. 여기서 실수, 저기서 실수, 거기에 운전은 잘 못하기 때문에 한 번 할 때마다 진땀 빼고. 여기서 사건이 발생하고 그 다음 사건이 또 일어나고. 보고 있자면 쓴웃음이 입가에 절로 맺히고, 이런 여행기를 읽어야 하나 싶습니다. 거기에 토스카나 편은, 아예 여행기 작가로 전업하고자 하여 마음 먹고 간 여행이었기 때문에 한 곳에 진득하게 머문다기 보다는 토스카나 지역 전체를 둘러보는 여행이었습니다. 여기저기 맛보기로 보여주는 것은 좋은데 눌러 앉는 맛은 없지요. 일반적인 관광보다는 조금 더 길게 시간을 잡고 가는 여행이랄까요. 그런 여행기이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거란 생각입니다.
다음권에 대한 호기심은 있지만 이 책을 살거냐고 물으신다면 당연히 아닙니다. 가격 대 성능비로 미묘한 책이니 구입할 생각도 없고요. 출판사 관련한 개인적인 문제도 조금 영향을 미쳤으니 말입니다.'ㅂ';;

안그라픽스에서 나온 여행기들은 깔끔하고 매끈하게 잘 뽑았지만 도서관에서 구입신청을 해서 받아 볼지언정 살 생각은 안 드니 참 희한하지요.


뉴욕편도 다음달쯤이면 볼 수 있겠지요. 뉴욕은 워낙 강력한 책이 한 권 버티고 있어서 평점이 그리 좋지는 않을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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