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현(글), 김주형(그림),<달콤한 열대>, 월간말, 2004


서가를 돌아다니다가 발견해 집어 들고 온 책입니다. 읽은지는 꽤 되었지만 글 쓰는 것을 잊고 있다가 이제야 올립니다.

제목과 표지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이 책은 열대 과일에 대한 책입니다. 소설도 아니고 수필도 아니고, 과일을 소개한 책입니다. 그러니 분류도 수필이나 기행이 아니라 과일쪽으로 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먹거리의 옛 기억에 대한 글이나 옛날에 먹었던 과일에 대한 책들은 가끔 보았지만 이렇게 본격적으로 열대 과일만 다룬 책은 처음입니다. 2004년에 나왔는데 이제야 보았다니 조금 아쉽습니다. 대부분의 과일은 한 번씩 다 이름을 들었고 먹어본 적도 있습니다. 도전 못한 것이 몇 있긴 하던데요.
두리안. 이것은 냄새도 못 맡았고 먹어보지도 못했습니다. 그리고 도전해볼 용기도 안납니다. 망고스틴. 먹어보았고 동남아시아에 또 갈일이 있다면 사다 먹고 싶은 과일 중 하나입니다. 정말 맛있습니다.-ㅠ- 바나나나 망고도 먹었지요. 바나나는 요즘엔 너무 달아서, 망고는 씨가 뼈 수준이라 좋아하지 않습니다. 파인애플은 좋아하지만 생 파인애플을 먹을 기회는 그리 많지 않지요. 파파야는 먹어본 적이 없지만 솔직히 먹고 싶은 생각도 안듭니다. 그저 이미지는 그린 파파야 향기. 잭프루트나 빵과일도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야자는 물만 한 번 마셔보았지만 그 미묘한 맛은 좀.... 하지만 코코넛 과육이 있다면 당장에 카야잼을 만들겁니다. 용과는 먹어보았는데 무미의 키위 느낌입니다. 이전에도 한 번 올린 적이 있었지요. 검은 씨가 톡톡 터지는 것은 재미있지만 무미에 가까운 맛이라...

바나나의 플렌테이션 재배에 대한 것도 재미있었고, 파파야의 GMO 이야기도 재미있었지만 뭐니뭐니해도 람부탄, 롱간, 리치, 랑삿, 롱콧이라는 비슷한 다섯 가지 열대 과일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습니다. 지금까지 양귀비가 좋아했던 과일이 리치(여지)라고 알고 있었는데 여기서는 롱간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흔히 뷔페나 중국집에서 볼 수 있는 과일 디저트 중에 겉부분이 약간 굵은 털이 달린 것이 람부탄(털은 녹색이고 표피는 붉습니다) , 배 껍질과 비슷한 색으로 얇게 잘 벗겨지는 것이 롱간, 리치는 씨가 표피가 붉으며 우툴두툴하고, 씨나 과육이 타원형입니다. 랑삿과 롱콧은 마늘처럼 쪼개진 과육을 가지고 있어서 확연히 구분이 됩니다.'ㅂ'


하여간 그림도 꽤 괜찮고-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컴퓨터 그래픽의 금속 질감 색을 좋아하지 않아서..;ㅂ;-단순한 과일 이야기를 넘어서 그에 얽힌 본인의 여행 이야기와 역사적 이야기를 동시에 담고 있어서 읽기 좋습니다. 무엇보다 과일, 특히 열대 과일을 좋아하신다면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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