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시작하기 전에 이것은 怪食 제조기임을 미리 밝힙니다.

만월님의 호박양갱호박푸딩 글을 보고는 무진장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열심히 고민중이라 했더니 제 글에 친절하게 레시피를 덧글로 달아주셨습니다.ㅠ_ㅠ

그러나 레시피에서는 젤라틴을 넣게 되어 있고 집에 있는 것은 한천이니 친구 말대로 적당히, 젤라틴 2장당 가루한천 1작은술의 비율로 변경하여 3 작은술을 넣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삽질이 시작됩니다.

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1. 단호박 반개를 쪄서 껍질을 분리하고 꿀을 섞는다.
2. 달걀과 우유를 섞고 중탕으로 커스터드 크림을 만들어 호박에 섞는다.
3. 냄비에 호박과 크림 섞은 것에 나머지 우유를 다 붓고 불린 젤라틴(여기서는 한천)을 넣고 가장 작은 불로 끓지 않을정도로 유지하고 섞는다.
4. 고루 섞이고 젤라틴이 다 녹으면 불을 끄고 틀에 담습니다

어렵지 않군요. 그렇죠?

재료를 준비하고,

호박을 으깨 꿀을 섞은 다음,

우유와 달걀을

멍울 없이 잘 풀어준 다음(그러나 여기는 멍울이 모입니다)

커스터드 크림화한다.(사실 살짝 익혀주는거죠)

냄비에 다른 재료를 몽창 넣고 가열한다.



그러나 결과물 사진은 결국 찍지 못했습니다.

위의 사진은 2차 시도의 사진인데, 1차 시도의 경우 우유가 많이 들어가-계량컵이 없어서 적당히 450ml를 계량해 넣었습니다-한천 부족으로 굳지 않았습니다. 달기는 딱 좋았는데 뭐랄까, 걸쭉한 단호박 크림을 먹는 느낌일까요? 걸쭉한 수프같았습니다.

2차 시도에는 우유가 100ml정도 빠졌는데 이번엔 한천이 많아서 양갱 수준으로 굳었습니다. 달기도 덜했고 단호박도 적당히 으깨서인지 식감이 영 아니었습니다. 시식을 부탁한 가크란한테, "푸딩이라면 이보다 훨씬 매끈하고 부드러워야 하는 것 아냐? 이게 푸딩?"이라고 면박을 당했습니다.


그런 고로 이 음식은 괴식으로 판명나 어쩔 수 없이 제가 다 해치워야 했습니다.
같은 레시피인데 어째 만월님의 푸딩 같은 모습은 안나오는 걸까요. 면(부엌)벽수련이라도 해야하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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