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길을 가다가 아이들이 화단 쪽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것을 봤습니다. 그래봐야 셋. 하지만 저랑 G가 기겁했던 것은 그 아이들 앞에 엄청나게 많은 꽃들이 떨어져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부러 꽃을 떼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먼저 나선 것은 저. "화단에 있는 꽃을 뜯으면 안되지!" 훈계조로 말하는데 그 중 가장 나이 어린 남자아이가 빤히 저를 바라보며 말합니다. "꿀 먹는 건데요." 말인 즉, 그냥 뜯는 것도 아니고 꿀 먹느라 뜯는 건데 문제 없지 않냐는 것. 기가 막혀 한 마디 더 하려던 찰나 G가 잽싸게 말을 겁니다. "철쭉에는 독 있어." G의 말을 듣자마자 옆에 있는 나이 많은 아이가 동생의 팔을 잡습니다. 어린 남자아이도 몸이 굳어서 G를 쳐다보는군요. 앞쪽에 앉은 여자아이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진달래는 괜찮은데, 철쭉에는 독이 있어. 먹으면 안돼." 그 즉시 아이들은 손에 들고 있던 철쭉꽃을 떨어뜨리고는 얌전하게 있습니다.
애들 다루는 것은 역시 저보다 G가 더 잘합니다. 반성합니다. 저런 기술을 좀 배워야 할 건데 말이죠.
(그러나 철쭉에 독이 있는 것은 맞습니다. 진달래가 먼저 피고 철쭉은 그 다음, 영산홍은 철쭉과 비슷하거나 늦게 핍니다. 진달래와 철쭉은 닮았지만-구분이 어렵습니다;-철쭉의 경우 독이 있기 때문에 진달래처럼 먹으면 안됩니다.)

2. 어젯밤 피곤하긴 한데 잠을 못 이루고 뒤척였습니다. 자다가 두 번이나 깨기도 했고요. 먹은 음식이 별것 없는데 문제가 뭐냐며 투덜댔지만 오늘 아침 출근해서 떠올렸습니다. 어제 아침에 얼그레이 홍차 한 잔 마셨다는 것을요. 엊그제의 폭식 이후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나봅니다. 그러니 아주 가벼운 홍차 한 잔에도 저리 휘청대지요. 몸은 더 튼튼하게, 음식은 좀더 가려서. 조심해야겠습니다.

3. 커피를 마시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글이 올라와서 코웃음을 쳤습니다. 믹스커피말고 블랙커피가 효과 있다는 말도 맞습니다. 이런 저런 화학적 효과도 옳지요. 하지만 한 가지는 짚고 넘어갑시다. 카페인은 칼슘 흡수를 방해하고 칼슘을 빼간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것만큼이나 널리 알려져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한다고 블랙 커피를 마신다면 반드시 우유도 함께 마셔야 합니다. 카페라떼로 마시는 이유도 그런겁니다. 우유를 마시지 않는다면 별도로 칼슘제를 섭취하거나 칼슘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먹어야합니다. 다이어트 한다고 음식도 가릴 건데, 블랙커피를 신나게 마시면 골다공증이라는 부작용이 뒤따르겠지요. 그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그런 겁니다. 가르쳐 주시려면 제대로 해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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