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지무라 미즈키, <밤과 노는 아이들>, 손안의책, 2007
책 표지가 꽤 예쁘다고 하려 했더니 중간에 보이는 무언가...;
표지가 의미가 없을리 없습니다. 나름의 이유가 있지요.
츠지무라 미즈키의 전작 <차가운 학교의 시간은 멈춘다>를 떠올리면서, 도서관 서가에서 이 책을 집어올까 말까 한참 망설였습니다. 지난 주에 들고 와서는 주말에 손도 못대고 방치하다가 어제 상권을 다 읽고, 오늘 하권을 다 읽었습니다. 그러나, 상권을 읽는 와중에 도저히 결말이 궁금해서 못 견디겠어서-하권은 집에 있었습니다-도서관에 쫓아가 하권 뒷 부분만 날름 읽었습니다. 그리고는 상권 다 읽고, 하권 읽는 내내 후회했습니다. 뒤통수의 반격은 덜했지만 덜 아파서 더 아프게 느껴졌다 하면 말이 이상한가요. 미리니름을 원한 것은 저였지만 결말을 확인하고 보니 책을 맛있게 읽지 못했다는 후회가 물 밀듯 밀려옵니다. 그러니 읽는 분들은 저처럼 성급하게 먼저 결말을 확인하지는 마세요.
이 책의 감상은 한 단어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함정
저만 함정에 빠진 것은 아니었으니 그건 넘어가고, 함정에 빠지고 났다가 나왔더니 또 함정. 아놔. 게다가 뒤통수 때리기도 아니라 뒤통수 후려치기입니다. 흑흑. 이런 일본 추리소설 쪽을 좋아하신다면 강력하게 추천하지만 이런 쪽에 약하신 분들께는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전작도 그랬지만 이번 소설도 캐릭터들이 꽤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남자 3인방은 보면서 취향대로 골라드세요인가 싶더군요. 아사기, 교지, 고타말니다. 모든 남자들의 모습은 아니지만 뭐.... 그래도 제가 고른 취향의 남자를 보고는 제가 연애를 못하는 이유와 하면 안되는 이유를 동시에 깨달았습니다. 물론 소설 속의 캐릭터라 그런 것도 있지만 얼굴 위주로 골랐거든요.(먼산) 왠지 아사기의 경우엔 쿄우와 묘하게 겹쳐 보여서 말입니다. 그것도 나름 재미있긴 했지요. ... 그러고 보니 진짜 닮았네요. 쿄와 잇페이. 그러고 보면 주변인물도 끼워맞추면 되는겁니다?;
번역 제목보다 원제가 책의 분위기를 더 잘 살려준다고 생각합니다. 子どもだちは夜と遊ぶ. 소소한 차이지만 그 쪽이 더 좋습니다.'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