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믹스 커피를 퍼 마시는 것이 심상치 않아서 마음 단단히 먹고 설탕을 끊었습니다. 끊기 시작한지 24시간이 되지도 않았는데, 카페인 금단증상과 수면부족까지 겹쳐 지금 반쯤 정신이 날아가 있는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믹스커피에 맛이 들려 하루 한 잔(그 이상도) 꼬박꼬박 마신다 → 카페인 과다가 된다 → 잠드는 것은 쉽지만 깊은 잠에 들지 못해 꿈을 계속 꾼다 → 수면부족이 된다 → 카페인이 필요하다며 믹스 커피를 마신다의 상황이 반복된겁니다. 지난주 중반부터 이랬으니 잠깐 사이에 몸 망가뜨리는 것은 아주 쉽습니다.
다이어트 문제도 있어 설탕도 끊어야 하니 이 기회에 하자 싶어서 도서간에서 슈거 블루스를 빌려왔습니다. 다 읽을 필요는 없고 맨 앞 챕터와 맨 뒤 두 챕터만 읽으면 효과는 충분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G가 요즘 기면증 이야기를 하길래 책을 건네 주었더니 효과가 나타나나 봅니다. 오늘 회사 동료가 준 과자도 못 먹고 바라보고만 있답니다.
저도 오늘 아침에 수면 부족 때문에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카페인과 설탕 자체 금지령을 내리고 버티고 있습니다. 우우. 정말 몸이 축축 늘어지고 졸립니다. 흑..




그러고 보니 뚜레주르. 모기업이 설탕과 밀가루 장사를 해서 그런지 빵값은 싼편이지만 맛은 영 아닙니다. 어제 저녁에 간식이 너무도 먹고 싶어서, 그나마 설탕 안 들어간 빵-제대로 레시피를 쓰면 바게트에는 설탕이 들어가지 않습니다-을 찾는다고 바게트를 샀지요. 근처에는 뚜레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었는데 그 길다란 빵이 1400원 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파리바게트에서는 모닝 바게트(작은 것)가 1200원인 걸로 기억하거든요. 횡재했다는 생각으로 신나게 한입 베어물었는데, 바삭한 정도는 나쁘지 않지만 맛이 없습니다. 게다가 두 시간 만에 종이씹는 질감으로 변하더군요. 먹긴 먹었지만 두 번 다시 먹고 싶은 맛은 아니었습니다. 그 전에 구입했던 호밀빵은 굉장히 달았지요. 포실포실한 식감은 버터와 설탕이 듬뿍 들어갔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으니, 그러면 호밀(인지 통밀인지)로 만든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말은 그렇게 하지만 100% 설탕을 피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렇게 하려면 갓 지은 현미 콩밥을 아무것도 바르지 않고 구운 김으로 싸서 먹는 수 밖에 없습니다. 김치 양념에도 설탕, 웬만한 통조림에도 설탕. 심지어 소금에도 설탕이 들어간다는 이야기가 있는 걸요. 성분표 확인을 못해서 확신할 수 없지만. 고추장에도 설탕이 들어갔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아니, 이쪽은 조청이었군요. 잠시 헷갈렸습니다. 흠흠.

설탕 섭취량의 위험신호를 느낀 것이 지난 주. 스타벅스에 가서 아무렇지도 않게 캬라멜 마끼아또를 시키고는 달다고 투덜대면서 한 컵을 홀랑 다 마셨습니다. 그것도 톨 사이즈. 다시 설탕을 끊고 몸을 돌려놓을 필요가 느껴진 거지요.
이 행사(?)는 목표 몸무게 감량시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물론 회식이 있거나 하면 피할 수 없겠지요.'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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