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말쯤인가요. 스타벅스의 신규 텀블러들이 나온다는 말에 이리저리 웹을 뒤지다가 스타벅스 미국 홈페이지에도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PDF인가로 작성된 그 카탈로그에는 한국에는 안 풀리는 머그들도 등장하지 뭡니까! 12월 초에 괌에 갈 예정인 G의 옆구리를 찔렀더니 예상대로 넘어와줍니다. 하지만 괌에 다녀온 G는 "괌에는 스타벅스 큰 매장이 없었고 한국 같은 분위기가 아냐"라며 텀블러가 하나도 없었다고 투덜댑니다. 그대로 그 머그는 기억의 뒤안길로 넘어가는 듯했습니다.

듯이라는 단어에서도 알 수 있지만 상황은 바뀌었습니다. 2008년 봄 신제품으로 이 머그가 등장한 겁니다. G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고 옆구리를 찔러 지르겠다는 확답을 받은 뒤에, 아직 홍대입구점에만 풀리고 이대점과 대학로점 등에는 지난 금요일에 풀린다는 정보를 받고는 잽싸게 몇 차례 옆구리를 찔러 사러 가게 만듭니다. 결국 지난 토요일에 G가 사들고 왔습니다. 음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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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그를 본인이 쓴다고 해도 구입할 때는 선물할 거라고 하는 것이 좋습니다. 본인에게 선물하는 느낌으로 받을 수 있으니까요. 단, 본인에게 선물하는 횟수가 지나치게 잦아지면 그도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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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본을 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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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열면 기름종이로 싸여 붉은 리본을 달고 있는 머그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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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내서 눕혔습니다. 색이 좀 누렇게 나왔는데 실제 색은 상아색이 살짝 감도는 흰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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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느낌.
위의 검은색 뚜껑은 예전에 구입한 스타벅스 스테인리스 머그에서 처럼 착탈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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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보면 이렇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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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을 열면 이렇고요. 바닥은 고무로 되어 있어 쉽게 컵이 미끄러지지 않으며, 하단부는 스테인리스 재질입니다. 장식이라 생각해도 될 것 같은게, 통 스테인리스가 아니라 띠를 두른 것 같은 느낌입니다. 바닥과의 온도차 때문에 음료가 식는 것을 막으려고 그리 만들었나봅니다. 고무도 열전도가 낮으니 여기 담아두면 차가운 바닥에 둔들 문제가 없겠지요. 큰 도자기 컵이라 무게가 은근히 있지만 컴퓨터를 하면서 홀짝이는 정도로는 괜찮습니다. 튼튼한 팔을 가졌다는 것이 이럴 때도 도움이 되는군요.


이렇게 신제품 나올 때마다 하나씩 지르다 보면 나중에 스타벅스 컵 컬렉션으로 찬장 하나를 다 채우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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