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씨의 레시피에서 플레인 스콘을 보고 만들기 시작하였으나, 집에서 묵히고 있는 코코아 가루를 모두 쓰기 위해 300g의 밀가루 중에서 50g은 코코아 가루로 대치했습니다. 제과 제빵을 하고 있는 친구가 이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란 것을 보면 보통 초코(혹은 코코아) 스콘을 만들 때보다 훨씬 더 많은 양의 코코아가 들어갔나 봅니다.
(그래 놓고는 다음번에 만들 코코아가 없으니 코코아를 주문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바보.)

큰 스콘보다는 작은 스콘이 보기도 좋고 먹기도 편하다며 일부러 작게 반죽을 잘라 구웠습니다. 하기야 오븐 토스터가 작으니 크게 자르는 쪽보다는 작은 쪽이 굽기에도 편합니다. 스타벅스 스콘 정도의 크기라면 달랑 두 개 구울 수 있습니다.

버터도 쿠키에 비해 적게 들어가고 설탕도 덜 들어가니 취향에는 맞으나, 결과물을 보고 잠시 제 눈을 의심한 것은, 저 모양 때문입니다. 오븐에서 갓 구워져 나온 스콘들을 떡이랑 만두 찔 때 쓰는 찜기 위에 올려 놓고 식히면서 저는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스콘들을 바라보았습니다.


"솔직히 고백해봐. 너, 스콘 아니라 브라우니지!"


모 제과에서 나온 초코 브라우니와 상당히 닮아 있지 않습니까?
맛은 은하계 저편과 이편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긴 합니다만..


덧. 생크림도 없고 클로티드 크림은 당연히 없고 크림치즈 같은 것도 안 키우고.
그리하여 플레인 요구르트를 발라 먹으려 합니다. 꿩대신 닭이라지만 이쪽이 건강에는 낫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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